인천국제공항
한국의 관문 구실을 하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국제공항. IATA 코드는 ICN. 인천광역시에 있지만 서울의 공항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포국제공항이 오래 되기도 했고 포화상태인데 주위에 주택도 많아지고 확장도 힘들고 24시간 운영도 안 되고...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보니 80년대 들어서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청주국제공항을 대안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인천 영종도로 낙착되었다. 일부를 매립해서 부지를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갯벌과 철새도래지 훼손을 비롯한 환경파괴 논란이 심하게 일었다. 국제선 새 쫓아내고 국제선 비행기가 들어온 것. 공항이 대박을 치면서 반대만 일삼는 환경론자들을 씹어대는 좋은 떡밥으로 자주 인용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환경 쯤은 망가뜨려도 되는 건지, 라는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위에 쟁쟁한 공항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입지가 그다지 유리한 건 아니지만 공항 자체의 경쟁력으로 선전하고 있다. 일본 나리타공항이 떡실신 당한 이유는 셀프 빅엿도 있지만 인천공항으로 자국의 국제선 수요가 많이 빨린 것도 무시 못 한다. 일본의 하네다공항, 중국의 서우두공항이나 푸둥공항, 홍콩의 첵랍콕공항과 같이 입지 조건이나 인구 규모, 국제 비즈니스 수요가 인천보다 좋은 곳이 적지 않지만 이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다.
처음에는 여객터미널 하나로 시작했다가 수요가 늘면서 맞은편에 탑승동을 건설했다. 그러나 탑승동은 말 그대로 탑승과 하기를 위해서만 쓰인다. 체크인, 입출국수속, 수하물 찾기와 같은 것들은 모두 여객터미널에서 처리한다.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은 셔틀 트레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는 제2터미널 공사중.
지상 조업이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국 공항에서 복장 터지게 느린 입출국 수속이나 잦은 이착륙 지연, 특히 택싱 과정에서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세윌아 네월아 까먹다 보면 정말 인천공항이 빠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현재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원래 한국의 모든 공항 운영은 한국공항공사가 맡고 있지만 인천공항은 그 하나만으로도 워낙에 덩치가 크니 별도의 공기업을 만들었는데, 여기가 항상 실적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 덕에 안 그래도 신의 직장이라고 질투 받는 공기업 중에서도 평균 급여 1위를 달리는 갓 오브 갓 직장으로 등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정규직 얘기, 계약직이나, 외주, 파견과 같은 비정규직의 여건은 형편 없는 것으로 자주 비판 받고 있다.
민영화 떡밥이 종종 돌았다. 민영화를 시켜서 선진 공항 운영 기법을 배우자는 논리인데... 외국에서도 배우러 올 정도로 정말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인데 무슨 선진 운영 기법? 이용로 왕창 올리는 기법을 말하는 것인가. 이명박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알고 보면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은근 슬쩍 묻어가려다가 호된 비판을 받고 지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지만 지금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재벌 대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갖고 싶지 않겠는가. 경계 풀리면 언제든지 민영화 한다고 펌프질 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