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 랩
Formation lap. 그밖에 pace lap, parade lap이라는 이름도 쓰인다. F1에서는 '포메이션 랩'이 공식 용어고 대다수 FIA 공인 경기는 이 용어를 사용한다. 나스카는 페이스 랩이라고 부른다.
자동차 경주를 시작하기 직전, 전체 차량이 대열을 지어서 (formation) 트랙을 한 바퀴 도는 (lap) 것을 뜻한다. 폴 포지션을 차지한 드라이버의 차량이 선두에서 대열을 리드하며 세이프티 카, 닥터 카를 비롯한 오피셜 카는 대열의 가장 뒤에서 따라 붙다가 마지막에 피트로 들어간다. 경기에 따라서는 세이프티 카가 대열을 이끌기도 하며, 오피셜 카가 뒤에 따라 붙는 시스템이라고 해도 악천후와 같은 이유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세이프티 카가 앞에서 대열을 이끈다. 이 경우에는 경기도 일단 세이프티 카 뒤에서 속도 제한을 걸어서 시작한다.
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트랙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량에 트러블이 없는지도 체크하는 마지막 단계다. 요즘이야 모터레이싱 서킷 전체에 CCTV가 촘촘하게 깔려 있고 각 트랙 포스트의 마샬들이 트랙에 뭔가 문제가 있으면 무선 교신으로 바로바로 보고를 하며, 차량 역시 여기 저기 센서를 달아놓고 텔레메트리로 데이터를 팀에 전송하거나 무선 교신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포메이션 랩의 중요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종의 전통이기도 하고, 또 드라이버가 실제로 달려봐야 감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또한 롤링 스타트로 경기를 시작한다면 포메이션 랩은 필수다. 롤링 스타트를 할 경우, 한 바퀴 이상 여러 바퀴를 돌 수 있으며, 보통 롤링 스타트를 할 때에는 페이스 카가 선두에 서서 대열을 이끌다가 페이스 카가 피트로 들어가면 경기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이 때, 대열은 출발선을 지나는 순간까지는 유지되어야 한다.
포메이션 랩은 폴 포지션이 대열을 이끌며 앞지르기는 금지된다. 허용되는 상황은 FIA의 F1을 비롯한 국제 챔피언십 기준으로 보면 첫째, 앞에 있는 차량이 고장, 대열 이탈과 같은 이유로 앞지르기를 하지 않고서는 대열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둘째, 일시적인 문제로 뒤처진 차량이 자기 자리를 되찾을 때로 한정한다.
가끔 포메이션 랩을 시작할 때 시동을 꺼먹었다든가, 트러블이 생겨서 출발을 못하는 차량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그리드는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빨리 시동을 켜고 출발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결국 시동에 실패한다면[1] 손으로 밀어서 차량을 피트로 끌어내야 한다. 트랙에는 이미 차량의 대열이 달리고 있으므로 이 대열이 그리드로 돌아오기 전에 빨리 차량을 치워줘야 경기를 안전하게, 그리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되는 경기에서도 경기 시작 때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 때는 진짜로 경기 시작이고 차량들이 풀 스피드로 달리기 때문에 그리드가 더더욱 난리가 난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