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멜빌
이 항목에는 리뷰 성격의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감상을 담은 글이니까, '뭐야? 이거 믿고 갔더니 (혹은 샀더니) 나랑 안 맞잖아?' 하고 성질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원 따위 절대 받은 거 없으니 광고니 뭐니 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
Captain Melville.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 있는 펍. 1853년에 문을 열었으며 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된 펍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1] 공식적으로 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된 펍은 더 듀크 오브 웰링턴(The Duke of Wellington)인데, 생긴 건 1850년이지만 맥주를 팔기 시작한 건 1853년이라 캡틴 멜빌과 같다.[2] 미터 터번(Mitre Tavern)은 멜버른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1837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나 펍 영업은 1868년부터였기 때문에 앞의 두 펍보다는 역사가 조금 짧다.
이름의 유래는 호주 빅토리아 주의 골드 러시 때 악명 높았던 산적인 프랭크 맥컬럼(Frank McCallum)의 별명에서 따온 것.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면 술집 이름을 대도 조세형이라고 붙인 거나 비슷하다.[3]
그런 [펍] 치고는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멜버른 도심의 북쪽 끝쯤으로 여겨지는 라트로브 스트리트보다 한 칸 위로 올라가야 한다. 멜버른 시내이기는 하지만 론스데일 위로 올라가면 뭔가 유동인구가 확 줄어들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도심에 있는 펍들처럼 넘치도록 붐비지는 않는다. 썰렁한 것도 아니고, 사람이 넘쳐나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찾아가기 좋다. 17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펍이므로 멜버른에 여행 갔으면 한번 찍어줄 만한 곳. 간판만 찍어도 일단 친구들한테 보여줄 만한 건 나온다. 넌 거기 가서도 술처먹다 왔니?
안으로 들어가 보면 긴 역사를 자랑하는 펍 치고는 평범한 모습이다. 후진 펍이라는 건 아니고, 겉으로 보면 유서 깊은 펍이라는 냄새가 나지만 안을 보면 정말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메뉴나 술의 구색도 딱 멜버른 일대의 펍에서 기대할 만한 수준. 맥주의 구색으로 본다면 캡틴 멜빌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100년이 넘어간 영 앤드 잭슨, 혹은 중심가에 있는 엘리펀트 앤드 윌배로우가 낫다.
약간 특히한 게 있다면 미소두부를 판다. 호주 펍에 아시아 음식이 한두 가지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미소두부는 정말 흔치 않은 메뉴다.
각주
- ↑ 참고로 라이벌 도시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펍은 1828년에 문을 연 포춘 오브 워(Fortune of War)로 알려져 있다.
- ↑ Ben Oliver, "Melbourne’s Best Old Pubs", Drinking History Tours, 10 January 2022
- ↑ 호주에는 유명한 범죄자 이름을 딴 가게나 상표가 꽤 있다. 호주의 악명높은 산적이었던 네드 켈리는 호주에서 여기저기에 많이 쓰이며 호주의 맥주 브랜드이자 회사 설립자인 제임스 스콰이어도 영국에서 노상강도짓을 하다가 호주로 유배 온 인물이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홉 재배에 성공하고 내친김에 맥주까지 만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