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중국어 간체로는 上海国际赛车场, 정체로는 上海國際賽車場이라고 쓴다. 한자로 읽어보면 상해국제새차장. '새' 다르고 '세' 다르다. 잘못 듣고 차 닦으러 가면 심히 곤란하다.
중국 상하이 서북쪽 자딩구에 있는 모터레이스 서킷. 지금은 '상하이 아우디 인터내셔널 서킷'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서킷 길이는 풀 코스 기준으로 5.451 km. 서킷의 레이아웃은 한자 '上'을 형상화 했다. 물론 '上海'의 '上'을 뜻한다.
포뮬러 1 중국 그랑프리를 개최하기 위해서 지은 곳인만큼 중국에서 가장 크고 시설도 좋다. 한마디로 국력 자랑질. 대륙의 서킷 답게 크고 아름다운 구조물들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특히 컨트롤 타워와 반대쪽 피트 끝에서 각각 건너편 그랜드 스탠드를 향해 코스를 가로지르는 타원 모양의 브리지 구조물이 압권. 혹시 떨어지면 압사. 그밖에도 뭔가 쓸데없어 보이는 우람한 구조물들이 있는데, 그랜드스탠드의 지붕 모양이 독특해서, 보통의 지붕 모양이 아니라 부채 여러 개를 나란히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외계인을 잡아다가 고문하면서 UFO는 그랜드스탠드 지붕으로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중국 그랑프리 개최를 목적으로 만든 서킷이라 당연히 요즈음 F1 서킷 디자인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는 헤르만 틸케의 작품이다. 이 분의 서킷 디자인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긴 직선 구간과 그 끝에 놓인 중력가속도의 헬게이트 헤어핀이 턴 13에서 14 사이 구간에서 나타난다. '上'의 밑받침에 해당하는 부분. 따라서 턴 13을 얼마나 빠르게 잘 빠져나오느냐가 기록에 무척 중요하다. 턴 13을 빠져나오는 속도가 그대로 이 긴 직선 구간의 가속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2년 4월 코로나-19 감염증이 상하이 지역에서 크게 유행하자, 서킷에 13,600 병상 규모의 임시병원을 만들었다.[1]
상하이에는 이곳 말고도 티안마 서킷이 있다. 여기보다는 시설이 훨씬 떨어진다.
- ↑ "The first tent makeshift hospital at Shanghai International Circuit opens", Shanghai Daily, 20 April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