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1
Formula One (F1).
전 세계 모든 온로드 자동차 경주의 만렙을 찍는 챔피언십. 오프로드 랠리의 만렙으로는 월드 랠리가 있지만 인기 면에서는 F1이 넘사벽으로 월등하다.
여기서 '포뮬러'는 규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곧 포뮬러 1은 제1급, 최상급의 규정에 따르는 자동차 경주인 셈. 그 아래로 내려가면서 F2, F3, F4도 있거나 있었다. 이것이 어원이 되어 경주 전용으로 만든 1인승 오픈 휠 (휠이 차체 바깥으로 나와 있는 것) 운전실 개방형 차량을 포뮬러 카라고 부른다.
중국어로는 一级方程式赛车라고 쓴다. 풀어보면 1급방정식 경주차라는 뜻인데, 그러니까 '포뮬러'를 '방정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첫 경기는 1950년 영국 실버스톤서킷에서 열렸다.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포뮬러 1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페라리 팀.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직접 주최하는 경기지만 모든 상업 권리는 버니 에클레스톤이 이끄는 FOM(Formula One Management)에 위임되어 있다. 맥스 모슬리와 버니 에클레스톤이 팀을 규합해서 쿠데타를 일으켜서 기존의 FIA 및 FISA 체제를 무너뜨린 다음 맥스 모슬리는 FIA를 먹고 버니 에클레스톤은 F1의 상업권을 먹었다. 이 때 체결된 것이 콩코드협정.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그러나 홀라당 유출되어버린 콩코드협정이 F1을 운영하는 기반이며, 재협정을 거쳐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F1의 상업적 수익 가운데 버니 에클레스톤이 처묵처묵하는 게 너무 많다는 게 팀들의 불만. 한 때는 몇몇 팀들이 별도 시리즈를 만들어서 나가겠다고 협박한 것도 여러 번이지만 FIA나 FOM이나 콧방귀인 데다가 결정적일 때마다 페라리가 배신을 때려서... 버니가 팀에게 돌아가는 몫을 조금 늘려주긴 했지만 지금까지 별로 변한 건 없다.
F1에서는 팀을 컨스트럭터(Constructor)라고 부른다. 직접 섀시를 설계하고 만들어야 하기 때문. 정확히 말하면 컨스트럭터가 섀시의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섀시를 다른 곳에서 사서 쓸 수 있는 미국의 인디카와는 결정적으로 이 부분이 다르다. 다른 회사 또는 팀의 섀시를 사서 쓰는 커스토머 카에 관한 떡밥이 계속 돌아왔다. 특히 예산이 적은 팀들은 섀시를 설계, 개발, 제작하는 비용이 워낙에 많이 들다 보니 커스토머 카 좀 허용해 달라고 징징대는 중. 반면 상위 팀들은 콧방귀 분위기다.
경기의 진행
한 경기의 공식 일정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이다. 단 모나코는 목요일부터 시작하고 금요일은 쉰다. 그러니까 다른 경기에서는 금요일에 해당되는 일정이 모나코는 목요일에 진행된다. 공식 일정은 정확히는 차량검사를 하는 목요일(모나코는 물론 수요일)부터가 공식일정이지만 트랙에 F1카가 나타는 건 어쨌거나 그 다음날.
- 금요일 : 90분 동안 진행되는 연습주행이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씩 있다.
- 토요일 : 오전에는 60분 동안 3차 연습주행이 진행되며 오후에는 60분 동안 예선이 진행된다. 예선이 진행되면 차량들은 파크퍼미 상태에 놓이게 되어 차량에 대해 할 수 있는 작업 범위가 극도로 제한을 받는다.
- 일요일 : 결승 레이스가 진행된다.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해서 경기가 열리는 곳의 사정에 따라 시작 시각을 조정한다.
사실 하루 중 F1이 트랙을 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비는 시간에는 다른 부대 경기나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연습주행
예선
그 동안 결승 레이스의 형식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예선 방식은 여러 번 바뀌었다. 2015년 기준으로 예선은 총 1 시간 동안 진행되며, 크게 세 차례의 세션으로 나뉜다.
- 1차 예선 (14.00~14.18) : 모든 차량이 참가하며 20분 동안 진행된다. 1차 예선이 끝나면 전체 차량이 20대였을 경우에 가장 기록이 나쁜 5대가 탈락하며 이들은 기록 순서대로 결승 그리드 16~20위를 채운다. 만약 전체 차량이 18대였다면 4대, 22대가 탈락했다면 6대가 탈락한다.
- 2차 예선 (14.25~14.40) : 1차 예선을 통과한 차량만이 참가하며, 1차 예선의 기록은 리셋된다. 2차 예선이 끝나면 다시 가장 기록이 나쁜 5대가 탈락하며 이들은 기록 순서대로 결승 그리드 11~15위를 채운다. 이는 1차 예선에 참가했던 전체 차량이 20대였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전체 차량이 18대였다면 4대, 22대였다면 6대가 탈락한다.
- 3차 예선 (14.48~15.00 ) : 2차 예선을 통과한 차량 10대만이 참가하며며 12분 동안 진행된다. 3차 예선이 끝났을 때 가장 빠른 기록 순서대로 1~10위 그리드를 채운다.
만약 1차 예선에서 기록을 아예 내지 못했거나, 1차 예선 1위 기록의 107% 범위 안에 들지 못하면 결승에 참가할 수 없다. 단, 심사위원회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107% 범위 안에 들 수 있는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한 정황(예를 들어 연습주행 기록이라든가)이 있다면 심사위원회에게 특별 승인을 받을 수 있다.
3차 예선에 참가한 차량들은 3차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을 때 썼던 타이어를 장착하고 결승을 시작해야 한다. 일종의 핸디캡인 셈. 이랬더니 9위나 10위를 할 가능성이 높은 차량은 결승 때 새 타이어를 쓰려고 3차 예선에 아예 안 나오는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규정이 바뀌어서 만약 3차 예선에 랩 타임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2차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했을 때 썼던 타이어를 장착하고 결승을 시작해야 한다. 이놈의 잔머리 때문에 자꾸 규정에 덕지덕지 뭔가가 추가되는 거다.
결승
결승 레이스의 총 거리는 305km를 넘어가는 최소 랩 수가 된다. 만약 어떤 트랙의 길이가 5.5km라면 55 랩이 302.5km가 되고 56랩은 308km가 된다. 이 경우 결승 레이스의 거리는 305km를 넘어가는 최소 랩 수인 56랩이 된다. 단, 결승 시작으로부터 2시간이 넘어가면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최초로 결승선에 들어오는 선두에게 체커기가 나간다. 만약 중간에 레이스가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었다면 2시간에 더해서 중단된 시간만큼 연장이 되지만 그런 경우에도 모두 합쳐서 4시간은 넘길 수 없다.
2010년부터 경기 중 급유는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