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 크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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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 crawl.
하루 동안 이곳 저곳 펍을 돌아다니면서 한잔 하는 것을 뜻하는 영국 속어. 어느 지역에든 펍이 있는 곳이 영국이며 그것도 아주 시골 동네가 아니라면 한 동네에 여러 개가 있게 마련이다. 영국의 어느 지역인가 처음으로 여행을 갔다면, 특히나 맥주를 좋아한다면 펍 크롤이 지역을 탐색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미리 계획을 짜기보다는 어슬렁거리면서 시가지를 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는 펍이 눈에 들어오면 진격하는 게 펍 크롤의 맛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한 곳에서 딱 한 잔만 마셔라! 우리나라에도 2차, 3차 문화와 같이 장소를 옮기면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지만 펍 크롤은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최대한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영국에서 펍 크롤을 즐길 요량이라면 타이드 하우스보다는 프리 하우스를 공략하고 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라거 따위는 잊어버리고 오로지 캐스크 에일에 집중하자. 맥주 마니아라면 영국이나 호주처럼 펍 문화가 발달한 곳에 갔을 때에는 한 번쯤 펍 크롤에 도전해 보자. 하루에 몇 개 펍이나 갈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기 발로 숙소에 돌아갈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