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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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팥을 주 원료로 만든 죽. 쌀이나 쌀가루를 넣어서 좀 더 걸쭉하고 포만감을 주기도 하지만 어차피 팥에 녹말 성분이 많기 때문에 그냥 팥만 가지고도 죽을 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지에 먹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들은 단팥죽을 디저트로 즐기지만 우리나라의 팥죽은 원래 달게 만들지 않았다. 설탕이 쌌을 리도 없고.
새알 대신에 칼국수를 넣은 팥칼국수도 있으며, 특히 전라도 쪽에서는 팥칼국수를 많이 먹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기들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널리 먹는 음식이고, 베트남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을 정도.
일본에는 시루코(汁粉, しるこ)라는 단팥죽을 많이 먹고, 간사이나 큐슈 쪽으로 가면 이보다 좀 더 물기가 적은 젠자이(ぜんざい, 善哉)도 많이 먹는다. 어느 쪽이든 끈적한 일본식 떡을 넣는 것이 공통점이다. 젠자이의 특징은 우메보시나 다쿠앙 같은 짭짤한 반찬이 딸려나온다는 것. 단팥죽에 웬 다쿠앙? 하고 처음 보면 좀 황당할 수도 있는데, 젠자이가 워낙에 달다 보니 중간중간에 짠 반찬으로 한 번 죽이고 들어가 줘야 한다는 게 이유다. 그냥 물로 헹구는 게 낫지 않나. 우리나라는 팥죽을 먹을 때 보통 숟가락만 쓰고 새알도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일본은 반대로 숟가락을 안주고 젓가락만 주는 곳도 많다. 젓가락을 사용해서 떡을 건져 먹고, 팥죽은 그릇을 들고 음료 마시듯 마시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