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페일 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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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Pale Ale.
줄여서 IPA라고 많이 부른다. 페일 에일의 일종으로, 보통의 페일 에일보다 많은 양의 호프를 때려넣어서 강렬한 호프향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인디아, 즉 인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인도에서 만들어서가 아니라 인도 수출용이었기 때문이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시절에 영국 에일을 인도로 수출했는데, 배를 타고 오랫 동안 가야 하는 데다가 아프리카를 빙 돌아가는 과정에서 적도를 두 번 건너야 했기 때문에 맥주가 상하기 쉬웠다. 그때야 냉장 컨테이너 같은 게 있었을 리도 만무하고, 그래서 방부제 구실을 하는 호프를 왕창 때려넣어서 맥주가 맛가는 걸 막았던 것에서 유래한 게 IPA다.
앞서 언급했듯이 호프 양이 엄청 많이 들어가므로 안 그래도 강한 에일의 향미가 더더더욱 강해지는지라, 한국식 말오줌에 익숙한 분들께는 거의 충격적이라 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트비어 열풍이 몰고 온 에일 열풍의 와중에 IPA가 왕창 뜨는 바람에 '크래프트비어 = IPA'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IPA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그게 인디아 페일 에일인지는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즉 그게 에일 맥주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냥 IPA라고만 알고 있는 것. 맥주맛은 알기나 하고 드시는 건지. 사실 한국에서 종종 뭐가 떴다 하면 우우 몰려갔다가 금방 유행이 식고 하는 일이 많으므로 요즈음의 IPA 열풍도 그리 될 가능성이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