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한국식 탕 음식
소고기 양지를 주 재료로 얼큰하게 끓인 탕. 보통 숙주나물, 토란대, 대파와 같은 채소가 들어가고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으로 얼큰하게 만든다. 얼큰하게 맛을 내기 전에 고기를 건져서 식힌 다음 잘게 찢어서 고명으로 사용한다.
종종 육계장이라고 잘못 쓰는데, 가운데의 '개'는 우리가 아는 동물 개를 뜻한다. 육개장이라는 이름이 개장국, 즉 보신탕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 여름에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많이 먹을 때, 개고기와 함께 누린내를 잡는 여러 가지 채소와 나물, 고춧가루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개장국을 먹었는데, 개고기 대신 소고기를 사용한 것을 육개장이라고 불렀다. 보통 원조가 따로 있고 파생되어 나온 음식들은 값싼 재료로 흉내를 낸 일종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많지만 육개장은 반대로 업그레이드 판이다. 옛날에야 소고기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맛볼 수 있었고 서민들은 집에서 개를 기르다가 잡아먹었으니 오히려 육개장이 더 귀한 음식이었다.
육개장의 원조로 치는 곳은 한국의 영국으로 꼽히는 경상북도 대구로[1], 일제강점기 때문에 육개장을 파는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대구는 육개장의 원조로 대접 받으면서 여러 음식점들이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각자 비법이나 스타일도 여러 가지라서 다양한 스타일의 육개장을 맛볼 수 있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중 국이나 탕 종류로는 가장 많이 등장한다. 잔뜩 끓여 놓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고깃국 중에는 고춧가루 덕분에 잘 상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많기 때문이라 볼 수 있겠다. 소주 한 잔 걸칠 때 국물 안주로 사용하기에도 좋기도 하고.
라면의 일종
농심에서 '육개장 사발면'이라는 이름으로 컵라면 초창기 때부터 육개장 라면을 내밀었다. 하지만 맛은 육개장과는 한참 달라서 그냥 소고기맛 라면에 가깝다. 그래도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 베스트셀러, 아예 봉지라면으로까지 나왔다. 봉지라면은 오뚜기 스낵면처럼 2분만 조리하면 되는 빠른 조리시간이 특징. 삼양라면의 컵라면계 라이벌은 매운탕[2]이었지만 농심에게는 많이 밀렸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