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일류돼지국밥
이름처럼 돼지국밥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의 음식점으로 김해경전철 사상역과 괘법르네시떼역 사이에 있다. 서부산 쪽에서는 가장 맛 좋은 돼지국밥을 한다고 손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치는 좀 외진 곳에 있다. 길 건너편으로 괘법르네시때 쇼핑센터가 있어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있지만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하며 그것도 딱 바로 앞은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애매한 위치인데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부산에 있는 돼지국밥집 중에는 합천이나 밀양과 같은 지명을 쓰는 곳이 은근히 많은데 이곳도 그 중 하나다.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돼지우동이 있다는 것이다. 별 대단한 건 아니고 돼지국밥에서 밥을 빼고 우동을 넣은 것. 그런데 밥을 알아서 보온밥통에서 직접 퍼다 먹는 방식으로 무한 리필할 수 있어서[1] 우동을 먼저 건져먹고 밥을 말아서 먹으면 돼지우동과 돼지국밥 두 개를 다 먹는 결과가 된다. 면은 냉동면을 쓰기 때문에 탄력도 있고 쫄깃하긴 한데[2], 그렇게 잘 살렸다는 느낌은 아니다. 우동 삶는 기술은 좀 더 수련이 필요할 듯. 아무튼 딱 일본의 돈코츠우동 맛이라고 보면 된다.
국물은 대체로 잡내가 적고 깔끔하게 뽑아낸다. 나올 때 다진 마늘과 다대기를 올려주는데, 싹 건져내고 하얀 국물 상태에서 먹거나 처음에 아예 따로 달라고 해서 먹어보면 확실히 깔끔한 국물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밥은 밥이 말아서 나오는 버전과 따로국밥 버전이 있다. 가격은 똑같으니까 취향껏 주문하자. 다대기와 함께 다진 마늘을 듬뿍 올려주는 것도 이 집의 독특한 포인트다.
김치 항아리를 테이블마다 놓아서 마음껏 퍼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중 하나. 김치에 꽤 자신이 있어서 그런 지 아예 별도로 판매하고 있기도 한데 겉절이 식으로 담았지만 젓갈도 넉넉히 쓴 진한 맛을 낸다. 깍두기도 판다고 써 놨는데 실제 손님에게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밥도 김치도 알아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전반적으로 인심이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