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이치증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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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7월 26일 (수) 04:49 판

余市蒸留所。

요이치증류소의 정문.

일본 홋카이도 요이치군 요이치쵸에 있는 닛카위스키의 증류소. 타케츠루 마사타다가 대일본과즙회사[1]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은, 닛카위스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물론 지금도 위스키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닛카위스키의 대표 싱글 몰트 위스키요이치는 말할 것도 없이 이곳의 원액으로 만든 제품. 닛카위스키는 이곳 말고도 센다이 근처에 미야기쿄증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곳에서 증류 및 숙성되는 원액들이 닛카위스키의 갖가지 제품을 책임지고 있다. 1960년대에 생긴 미야기쿄증류소가 연속식 증류기의 일종인 코피(Coffey)를 주력으로 좀 더 현대적인 제조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다면 이곳은 최대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방법을 살리는 뱡향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고, 지금도 석탄을 때서 증류를 하고 있을 정도다. 요이치는 단식 증류한 몰트 위스키를 열심히 생산하고 있고, 그레인 위스키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한 증류주는 연속식 증류기를 설치하고 본격 공장 체제를 갖춘 미야기쿄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요이치증류소의 증류기 시설.
증류기를 끓이기 위한 연료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로 석탄을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왠지 견학자들을 위한 쇼 같아 보이긴 한데.

공장 자유 견학 및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예약할 수 있고, 자리가 남아 있으면 현장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말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면 자리가 좀 있는 편이다. 다만 가이드 안내는 일본어로만 제공된다. 실제 위스키가 제조되는 과정 및 여러 시설, 그리고 창업자 타케츠루 마사타다 부부가 살던 곳과 이들이 남긴 여러 가지 유물을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찾기는 쉬운 편으로, JR 요이치역에서 내려서 광장 쪽으로 나오면 마치 돌로 쌓은 성벽과도 같은 정문이 쉽게 보인다. 걸어서 3~4분이면 충분하다. 다만 삿포로에서는 바로 가는 열차가 없어서 오타루역에서 환승해야 하고, 열차가 한 시간에 한대 정도로 드문드문하므로 가이드 투어 예약을 했다면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오타루역에서는 열차 말고도 버스도 있으므로 미리 교통편을 잘 파악해 두자. 요이치에서 출발할 때에는 증류소의 투어 대기실에 열차 및 버스 시각표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술 공장이 다 그렇듯 무료 시음도 제공된다. 정문 게이트에서 견학코스를 따라 반대편 끝에 가면 있는 닛카회관에서 닛카위스키의 주력 상품인 타케츠루, 슈퍼닛카, 그리고 애플와인을 한 잔씩 맛볼 수 있다. 2017년부터는 시음 신청 카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한국어와 영어 안내문도 있고 이름과 나이 정도만 기록하면 되므로 간단한다. 자유 견학을 온 사람도 카드만 쓰면 시음을 할 수 있다. 좀 더 다양하게 마시고 싶다면 닛카박물관 안에 있는 바인 닛카 클럽에서 유료로 닛카의 갖가지 위스키들을 즐길 수 있다. 일반 판매를 하지 않는 한정판도 많이 갖추고 있으므로 정말 꽐라될 때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단 여기서는 현금만 받으므로 주의하자. 그 옆에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판매점이 있고, 이곳에서는 시중에는 없는 한정판 위스키도 여러 가지 판매한다. 자세히 보면 닛카에서 만들지 않는 다른 술이나 음료는 전부 아사히맥주 계열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닛카위스키도 지금은 아사히맥주 계열이라... 여기서는 신용카드일본 교통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꼭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풍경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가볼만한 곳이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공장 건물들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잘 가꾸어진 정원이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무척 좋은 곳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족 단위로 와서 둘러보고 가기에도 좋은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탁 트여 있고 대부분의 건물도 야트막해서 경관이 무척 좋다. 산 속에 묻혀 있고 공장 분위기인 미야기쿄증류소와는 정말 정말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두 군데 중에 한 곳을 가보고 싶다면 단연 요이치 추천. 미야기쿄증류소는 교통도 불편한 데다가 정말 위스키 공장 분위기라서 볼 게 많지가 않다.

각주

  1. 산토리를 그만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위스키 제조를 준비하면서 먼저 설립한 회사로, 쥬스와 같은 비알콜 음료를 만들면서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외부에 위스키 제조를 드러내지 않았다. 요이치는 예로부터 사과가 유명했기 때문에 사과를 주원료로 한 음료를 생산했고, 이 돈으로 증류소를 짓고 초기 회사를 운영하는 자금으로도 활용했다. 그러한 역사가 지금도 남아 있는 게 닛카위스키의 애플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