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밥을 뭉쳐서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음식. 보통 둥글게 뭉쳐서 만들기 때문에 주먹 모양을 닮아서 주먹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게 정설.한국과 일본에서 많이.먹었다. 이쪽은 쌀이 단립종(자포니카)으로 밥이 찰기가 있어서 잘 뭉쳐지고 모양 유지도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다른 대다수 아시아권은 길쭉한 장립종으로 밥을 짓기 때문에 찰기가 없어서 밥이 잘 안 뭉쳐진다.
가장 기본은 밥에 간만 해서 뭉치는 것. 밥과 소금으로만 만든 것은 휴대성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옛날에는 멀리 여행을 가거나 전투, 피난 같은 상황의 비상식량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밥과 소금으로만 만든 주먹밥은 당연히 맛도 없고 영양 면에서도 극히 부실하다. 그야말로 배 채우는 데에만 의의가 있다. 그래서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따로 가지고 다니거나 중간에서 뭔가 사먹으면서 주먹밥을 먹거나, 아니면 그냥 영양실조 걸리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그래서 속에 뭔가를 넣고 밥을 뭉치거나 겉을 김으로 둘러싸거나 양념, 김, [참깨]]와 같은 것들을 겉에 묻히거나 해서 좀 더 맛나게 만든 것들이 등장했고, 간편식 중 하나로 다양화의 길을 걸었다. 다만 이렇게 속을 채워 넣은 주먹밥은 아무 것도 안 넣은 것에 비해 빨리 상하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
종종 분식집에서 김밥의 라이벌로 메뉴에 올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주먹밥은 대부분 속에 김치나 불고기와 같은 재료를 넣고 밥에 뭉친 후, 겉에 후리가케나 김 같은 것들을 묻히는 식으로 주먹밥이라는 말처럼 아이 주먹만하게 큼직하게 만든다. 가격은 김밥과 비슷하거나 약간 싼 수준.
일본에서는 오니기리라고 해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드는 주먹밥이 많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김밥의 유래도 오니기리다. 속에 재료를 채워 넣거나 겉을 김으로 둘러싸거나, 후리가케를 묻히기도 하고 간장 양념을 발라가면서 불에 굽는 야키오니기리를 만들기도 하면서 다양화를 추구해 나가면서 주먹밥의 지위를 올린 것도 사실상 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니기리 전문점들도 꽤 많고, 나고야의 텐무스는 테바사키 카라아게와 함께 나고야메시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퍼져 있다. 삿포로도 오니기리가 꽤 있기 있는 곳이라서 번화가에는 오니기리 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시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주먹밥인 셈인데, 실제로 처음에 에도시대 때 니기리즈시가 등장했을 때에는 정말 지금의 주먹밥만큼이나 큼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