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junk food.
정크(junk)는 쉽게 말해 쓰레기란 뜻이다. 즉 쓰레기 같은 음식. 영양과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름처럼 쓰레기급이고 그저 맛만 좋거나 배 채우기에 좋은 칼로리 덩어리 음식을 이르는 말. 영양 측면으로 보면 탄수화물과 지방, 특히 포화지방은 과하게 많이 들어가 있고 설탕이나 소금 사용도 많다. 고기를 많이 쓰므로 단백질은 그럭저럭 있는 정도. 그에 비해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비롯한 필수 영양소는 없거나 부족하다. 다만 정크푸드를 한 번 먹었다고 곧바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정크푸드를 즐기고 채소나 과일 같은 것들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과도한 열량과 설탕, 소금 때문에 비만이나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정크푸드의 역사는 알고 보면 아주 길다. 돈 없는 서민들애게 미식이니 균형잡힌 영양은 그림의 떡이었고 그저 배부르게 먹었으면 히는게 소원이니. 지금도 돈 많고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을 수있는 부자들보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오히려 비만 비율이 높다는 통계가 많은데, 그 이유로 주로 지목되는 게 싸구려 정크푸드다.
햄버거, 도넛, 라면, 감자튀김 같은 것들이 주로 정크푸드로 찍히지만 콜라를 비롯한 청량음료도 정크푸드로 분류된다. 아이스크림, 달달한 케이크, 과자, 비스킷 같은 것들도 정크푸드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들. 사실 많은 음식들은 그 하나만 먹어서는 여러 가지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기 어렵다. 나물이나 조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자. 하지만 이런 음식들은 그것 하나만 먹어서 배를 채우지는 않는다. 샐러드는 드레싱을 듬뿍 뿌리지 않는 한은 열량이 별로 없다. 하지만 햄버거나 도넛 같은 것들은 그것 하나만으로 칼로리를 듬뿍 섭취하고 배를 채울 수 있다. 즉, 정크푸드는 열량은 많고 영양은 부실해서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채울 수 있지만 계속 자주 먹으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패스트푸드는 종종 정크푸드의 대표로 찍히곤 한다. 사실이기도 하고. 정크푸드라고 하면 서양의 패스트푸드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들 중에도 정크푸드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은 여러 가지 있다. 떡볶이, 순대 같은 것들도 길거리에서 파는 것들은 영양 균형이 안 좋고 칼로리만 높은 편이기 때문. 정크푸드는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혹은 그 이상으로 비싼 것들도 있지만 영양 측면에서는 칼로리는 잔뜩 높은 지방 덩어리인지라 정크푸드로 봐야 한다.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달달한 케이크도 고급 제과점에서는 비싸지만 그래봤자 정크푸드.
한편으로는 음식 하나만을 놓고 보면 영양 불균형을 피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예를 들어, 라면이 정크푸드로 찍히지만 라면만 먹으니까 그런 거지, 밥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일어나는 건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는, 밥은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없고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놓고 먹지만 라면은 그냥 먹거나 단무지 혹은 김치 정도만 놓고 먹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것. 도넛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반찬을 깔아 놓고 함께 먹을 리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