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카츠
味噌カツ
미소와 돈카츠를 합친 말로, 쉽게 말해서 돈카츠에 아카미소 된장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은 것. 미소를 온갖 요리에 집어넣는 미소 페티시 나고야를 돈카츠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나고야와 아이치현은 물론이고 기후현과 미에현의 일부 지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나고야메시 중에서 일본 전국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돈카츠에 미소 소스만 뿌려주면 되는 문제라서 미소카츠 소스가 제품화 되어 팔리기도 한다. 보통의 돈카츠도 소스를 위에 끼얹거나 소스에 찍어먹는 게 보통이지만 여기는 아예 소스에 푹 적시다시피 해서 나온다. 찍먹부먹 따위 싹을 잘라 주겠어!
보통 돈카츠가 생빵가루를 사용해서 날이 서릿발처럼 쭈뼛쭈뼛 서 있는 듯한 먹다가 입천장이 찔릴 것 같은 겉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나고야 쪽에서 파는 미소카츠는 별로 그래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말린 빵가루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 듯. 하긴 어차피 소스를 왕창 뿌릴 거라서 바삭함에 목숨 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돈카츠는 그저 부스러기가 수북하게 떨어질 정도로 바삭바삭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는 별로 맞지 않는 음식이다. 일단 나올 때 미소 소스를 듬뿍 뿌려놓고 나오기 때문에 눅눅하게 느껴진다. 기름에 튀기는 돈카츠가 느끼하고 부담스럽다면 된장 소스인 미소카츠가 괜찮은 선택... 인 것 같지만 이 소스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일본 된장은 한국 것보다는 맛이 얇은 편인 반면 아카미소는 일본 된장 중에 가장 맛이 강한 것으로 한국 된장보다도 짜고 달고 한 맛이 강한 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소스에서는 우리가 아는 된장 맛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된장 들어갔다는 얘기 안 해 주고 먹게 하면 미소 소스인 거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응용 버전도 여러 가지 있다. 전부 다 된장 발라 주겠으! 쿠시카츠에 미소 소스를 끼얹은 미소쿠시카츠가 있고, 카츠동에도 미소 소스를 뿌리면 미소카츠동이 된다. 미소카츠로 만든 샌드위치도 있다. 아무튼 돈카츠를 응용한 음식이라면 뭐든 미소카츠 버전으로 만들 수 있다. 야메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