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i
네슬레의 브랜드 중 하나. '마기'가 아니라 '마쥐'라고 읽는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브랜드지만 네슬레의 주력 브랜드 중에 하나로, 대표 상품은 소스와 스톡 큐브, 그리고 라면이다! 실제 네슬레 웹사이트의 Maggi 브랜드 페이지를 가 보면 라면만 딱 걸어 놨다. 네슬레라면 커피 정도나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 네슬레 라면?" 하고 화들짝 놀랄 수도 있겠는데 정말이다. 유탕면과 분말스프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딱 라면이지만 상품명으로는 ramen 같은 말은 쓰지 않고 '2-minute noodles'라는 이름으로 판매 되고 있다. 2분이면 조리되는 국수란 뜻으로, 조리시간이 2분이라는 점에서는 오뚜기 스낵면을 연상시키지만 Maggi는 끓여서 조리하는 게 아니라 컵라면 식으로 뜨거운 물을 붓고 2분 있다가 먹는 방식이다.[1] 다만 용기가 없고 봉지라면처럼 포장되어 있어서 그릇에 면을 담고 스프를 뿌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 익힌다. 봉지라면의 탈을 쓴 컵라면인 셈. 면발을 보면 컵라면처럼 얇은 스타일이고 양도 우리가 잘 하는 봉지라면의 양보다 훨씬 작아서 양이 거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고 아예 컵라면 버전도 있다.
브랜드의 역사는 오래 되어서 19세기 말에 스위스에서 설립되었다. 노동자 계급의 영양 섭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즉 좀 더 영양이 개선된 식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방향으로 잡았던 회사였다. 이후 1947년에 네슬레에 인수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라면을 만든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라면의 원조가 일본이 아니라 스위스가 됐겠지. Maggi 라면의 종류는 동남아사아 스타일 일색이다. 마살라, 락사, 치킨[2] 등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린 것이기도 하고 맛도역시 그쪽 지향이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좋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무려 4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MSG 조미료를 미원이라고 부르듯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을 그냥 Maggi라고 부를 정도라고. Maggi 면을 써서 볶음면을 만든 것을 마쥐고렝이라고 부른다. [3]인도에서는 한때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를 정도였지만 한때 인도의 식품안전표준청에서 전국 판매 금지를 먹였고, 그 여파로 지금은 대략 반 조금 넘는 점유율을 먹고 있다.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르지만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의 즉석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브랜드다.
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아시아 식품 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와 있는데, 일단 우리나라 라면이 워낙에 다양한 데다가 Maggi 라면은 우리 입맛에 안 맞는다. 요즈음은 한국 라면이 해외로 열심히 나가고 있는 중이라 더더욱 한국에서 네슬레 라면을 볼 일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