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47
보잉사가 개발한 4발 광동체 항공기. 에어버스의 A380이 등장하기까지 크고 아름다운 여객기의 대표 주자로 점보(Jumbo)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1970년에 팬아메리칸월드항공(팬암)에 처음 인도된 후 4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은퇴할 기미 없이 업그레이드를 거쳐 생산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수요는 상당히 줄었지만 적어도 화물기 시장에서는 계속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당분간은 현역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
최초로 복층 객실 구조를 도입한 항공기이기도 하다. 다만 완전 2층 구조인 A380과는 달리 앞부분만 2층이라 머리가 위로 불쑥 솟아있는 모습으로 눈에 확 띈다. 대두 여객기 보통 2층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배치하는 편. 이코노미 클래스는 3-4-3 10열 배치가 기본이다.
눈에 확 띠는 자태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한때는 747를 열나게 질러대면서 힘 자랑하던 항공사들도 꽤 있었다. 그러다가 망한 케이스가 747를 최초로 받았던 팬암과 일본항공. 물론 747를 많이 굴려도 승객을 채우고 다니면야 우왕ㅋ굳ㅋ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덩치가 클수록 무게도 무거워서 기본 연로도 많이 먹고, 유지보수비도 비싸다. 공기 수송 모드로 가면 적자도 눈물난다. 자, 이제 A380 때문에 망하는 항공사는 누가 될 것인가? 스카이마크 벌써 망했다고? 일본항공과 비교하면 너무 찌찔하잖아. 큰 데 하나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야지. 듣고 있나 에미레이트항공? 이런 문제 때문에 고유가와 항공사 경쟁 심화로 항공사들이 경제성을 중시하게 된 이후로는 초대형 항공기들의 인기는 점점 떨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747이나 A380이나 여객기 시장에서는 사이 좋게 고전하는 중.
그래도 747이 확실히 강점을 보이는 곳은 화물기 시장이다. 한번에 최대한 화물을 많이 싣고 가야 하는 대형 화물기로는 가장 인기가 좋다. A380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쪽에선 여객기 시장보다 더욱 폭망해 버렸다. 페덱스를 비롯한 몇몇 회사에서 주문을 했지만 계속 납품이 지연되다 보니 전부 취소당했다. 2층 구조라 화물을 싣고 내리려면 2층 구조로 하역 시설을 새로 해야 하고 한 층의 높이가 747보다는 낮아서 대형 화물에 약점이 있는 것도 문제이며, 털어서 단층 구조로 하자면 너무 높다 보니 채우기도 쉽지 않고 효율도 안 나오는지라, 대형 화물기 시장은 아직도 747이 다 먹고 있는 분위기다. 구획을 나눠서 앞쪽 반쯤을 여객기로 활용하는 콤비 버전도 있다.
최근에는 787을 비롯한 최신 기종에서 얻은 노하우로 소재를 경량화하고 공기역학 특성을 향상시켜 연료 효율을 올린 747-8로 업그레이드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주문했다. 요즘 아시아나는 에어버스빠라 별 관심이 없으신 듯. 하지만 대형 화물기를 늘릴 때에는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취항한 첫 사례는 루프트한자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이었지만 2015년 5월부터는 A380으로 바꿨고 이후로는 계절 수요에 따라 A350이나 A340로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