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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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일종. 한자로는 素麵이라고 쓴다. 小麵이 아니다! 조금 굵은 '중면'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가느다란 국수를 소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느다란 국수는 세면(細麵)이지 소면이 아니다. 素는 희다, 수수하다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소복 입은 귀신'의 '소복'에 이 한자가 들어가며 '소박하다'에도 들어간다. 음식에 쓰일 때는 대체로 고기가 안 들어간 수수한 음식을 뜻하므로, 소면은 고기를 쓰지 않은 담백한 국수, 혹은 밀가루로 만든 희고 수수한 국수를 뜻하는 셈.
제품 이름에 쓰일 때는 밀가루로 만든 가느다란 건면을 뜻한다. 그밖에도 굵기에 따라 중면이나 세면이 있는데 면을 뽑는 노즐의 굵기만 다를 뿐 제조 방법은 똑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는 밀이 쌀보다 귀했기 때문에 소면 역시 잔칫날 같은 특별한 때에나 먹는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관련 기록이 나오는 문헌은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지은 음식책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병과류인데 여기에 '왜면'으로 소개한 것으로 보면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1] 한국전쟁 이후 미국 원조를 통해 밀가루가 엄청나게 들어오면서 서민들의 음식으로 지위가 확 달라졌고 제면공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값싸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보통은 멸치육수를 내서 따뜻하게 말아서 먹거나, 매운 양념을 넣어서 비빔국수로 먹는다.
각주
-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으로 본 국수 이야기",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2019년 7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