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かんさい(関西)。킨키(きんき、近畿)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 안 쓰는 표현으로는 키나이(きない、畿内)비행기 안?란 말도 있다.
일본 혼슈에 있는 지역으로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부, 효고현, 시가현, 와카야마현을 포함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에현도 포함되긴 한데 생활 및 경제권으로 보면 동쪽의 아이치현이나 기후현 쪽과 더 가깝기 때무에 추부지역으로 분류하기 하는, 좀 양다리를 걸친 모양새다. 간사이 서쪽으로 혼슈의 나머지 지역은 추고쿠 지역이며 동쪽으로는 추부지역이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즉 간토에 이어서 일본 제2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부산과 비슷한 지위라고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나라 및 교토가 옛날에 수도 구실을 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천년고도 경주가 있는 부산 경남권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간토와 간사이의 한자를 우리 식으로 읽으면 관동, 관서가 된다. 즉 관(関)의 동쪽과 서쪽이라는 뜻이 되는데, 여기서 関이 무엇인지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제일 유력한 것은 기후현에 있는 세키가하라(関ヶ原)라는 설이다. 혼슈의 동서를 잇는 주요한 길목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쥐는 승부처가 된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진 그곳이다. 우리나라도 영남과 호남 사이에 지역감정이 만만치 않지만 간토와 간사이 사이의 지역감정도 어마어마하고, 영호남 이상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간토와 간사이 두 지역 사이에 기질도, 말투도 워낙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두 지역 사람들과 부대껴 본 사람들은 흔히들 이야기하는 '일본인은 이래'라는 스테레오타입이 박살나곤 한다. 흔히 혼네-다테마에로 알려진, 겉과 속이 엄청 다르다는 일본인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간사이, 특히 오사카 쪽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와 이웃한 교토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혼네-다테마에가 심하다고 할 정도로 이웃끼리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경제력으로 비교하면 물론 간사이가 간토에 규모 면에서 상대가 안 되기는 하지만 이곳의 경제력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있기도 하고, 에도시대 이전까지는 덴노가 있던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역사와 문화 면에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지라 자부심 역시도 굉장히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