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리옹역
Gare de Lyon.
프랑스 파리 12구에 있는 기차역. 원래 이름은 그냥 리옹역인데 이렇게만 쓰면 진짜 리옹에 있는 리옹역과 헷갈리기 때문에 파리 리옹역(Paris-Gare de Lyon)이라고도 많이 부른다. 운영주체인 SNCF 웹사이트에도 Paris Gare de Lyon으로 표시하고 있다. 파리에 있는 역인데도 '리옹'이라는 한참 떨어진 지역의 지명이 붙어 있는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역 중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역이 좀 더 있다. 이는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나타내는 명명 방법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역이 생겼을 때 소유주가 파리-리옹간 철도를 가지고 있던 파리 리옹 철도사였기 때문이기도 하다.[1]
그렇다고 리옹행 열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중부, 동부, 남부로 가는 TGV를 비롯한 여러 등급의 열차가 출발하며, 심지어는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쪽으로 나가는 국제열차도 있다. 도시철도인 RER도 있고 파리 리옹역 지하철역(Paris-Gare de Lyon metro station)도 있다. 그에 맞게 플랫폼이 32개나 있으며 승객 수도 한 해에 9천만 명에 이르는 크고 아름다운 역. 일단 프랑스에서 제2, 3의 도시를 다투는 리옹과 마르세이유[2]를 잇는 TGV 열차편이 여기서 출발한다. 한국의 최대 경제벨트인 서울-대전-대구-부산찍고을 이어주는 한국의 경부고속선, 일본 1-3-2위 도시를 잇는 토카이도 신칸센의 도쿄-나고야-오사카 노선처럼 프랑스 1~3위 도시를 꿰어주는 파리 리옹역-리옹-마르세이유 노선은 TGV 최고의 황금노선을 자랑한다. 2층열차로 구성된 두 편성을 병결로 때려박아도 잘만 꽉꽉 찬다. [3] 그만큼 이용객도 많고 붐비는 역이다. 특히 마르세이유 방면이나 몽펠리에행 열차가 주로 출발하는 홀 2는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로 미어터진다.
1900년도에 국제박람회장으로 지었던 건물로 당시의 스타일을 아주 잘 표현한 고풍스럽고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파리 역들이 다 그렇듯 오줌 지린내와 함께 명물인 시계탑은 런던 의사당의 빅벤과 스타일이 무척 비슷하다.
역 건물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이지만 실제 승객들이 이용하는 곳은 거의 1층 뿐이다. 열차 타는 곳은 크게 홀(Hall)[4] 1, 2, 3으로 나뉘므로 자기가 탈 열차가 어느 홀의 플랫폼(Voie)에서 나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출발 안내에 나와 있으니까 꼭 확인해서 헤메지 않도록 하자. 홀 1, 2는 지상에, 홀 3은 지하에 있는데, 홀 1은 플랫폼 번호가 A~N까지 알파벳으로, 홀 2는 5~23까지 숫자로 되어 있다. 홀 3에는 홀 2에 빠진 1~4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고 RER나 지하철을 타기 위한 통로도 지하에 있다. 플랫폼 주변에는 간단한 먹을 것을 파는 키오스크들이 주로 포진해 있고, 홀 1 쪽으로는 몽트뢰 재즈 카페[5] 및 고급 레스토랑인 르 트랑블루(Le Train Bleu)[6]가 있으며, 마르세이유행 및 몽펠리에행 열차가 출발하는 홀 2 쪽에는 한 층 위에 레스토랑이나 바가 자리잡고 있다. 지하쪽으로도 역시 음식점, 편의점을 비롯한 각종 상점들이 포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