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뭇국
이름 그대로, 소고기와 무를 주 재료로 하는 국물요리.
그냥 '고깃국'이라도 부른다. 고깃국을 넓은 범위로 해석하면 고기를 넣어서 끓인 다양한 국물요리로 확장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얘기 없이 그냥 '고깃국'이라고 하면 보통은 소고기뭇국을 뜻한다.
소고기는 주로 양지, 사태와 같은 국거리 부위를 주로 쓰며, 무를 썰어서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서 국물을 낸다. 그냥 날고기를 넣어서 끓이면 국물이 잘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한번 볶아서 익힌 다음 물을 넣고 끓이지만 그래도 30분 이상은 충분히 끓여줘야 제맛이 난다. 여기에 대파, 양파, 마늘을 넣고 먹을 때에는 그냥 먹거나 느끼한 맛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후추를 뿌려 먹기도 한다. 소고기뭇국은 제삿상에도 올라가는 단골 음식이다.[1]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은 그냥 국간장과 소금 정도만 사용하지만 경상도 쪽으로 가면 고춧가루를 넣어서 얼큰한 맛을 낸다.[2] 이것으로 국밥을 말아 먹는데, '소고기국밥'이라고 하면 이런 종류의 소고기뭇국을 사용하며, 경상도를 넘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퍼져 있다.
재료가 간단하며 조리법�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별로 복잡하지 않다. 맛도 큰 기복이 없기 때문에 백반집 국물로도 많이 나오며, 구내식당에서도 자주 나온다.
북한 김일성이 천리마운동을 선언할 때 "우리 인민은 모두가 다 기와집에서 이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사는 부유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남북한의 생활 수준이 역전되고 북한의 민생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북한의 피폐한 경제를 비웃는 표현으로 남쪽에서 많이 써먹은 바 있다. 80년대 쯤이면 남쪽은 웬만하면 쌀밥에 고깃국은 어렵잖게 먹었고 도시는 아파트, 농어촌은 슬레이트 지붕이 보편화 되어 있었는데, 북쪽은 언제나 60년대에 부르짖었던 이밥에 고깃국 먹는 생활을 할 거냐는 비아냥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