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터 소스
Worcestershire sauce 또는 Worcester sauce.
정식 이름은 우스터셔 소스지만 줄여서 우스터 소스로도 부른다. 이름처럼 영국의 우스터셔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영국에서는 물론 서양 전역으로 널리 퍼져서 쓰이는 소스. 간장처럼 짜고 감칠맛이 많이 나지만 식초와 다른 재료 때문에 신맛과 단맛도 있다. 오리지널 재료를 보면 앤초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간장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원래 인도식 소스를 만들려다가 너무 맛이 강해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실패한 것을 처박아 놓았는데 몇 년 지나서 보니 숙성돼서 괜찮은 맛이 나는 바람에 상품화 된 것.[1]
영국에서 "오리지널 리 & 페린스 우스터셔 소스"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은 다음과 같은 재료로 만든다.
맥아 식초, 알코올 식초, 당밀, 설탕, 소금, 앤초비, 타마린드 추출물, 양파, 마늘, 양념, 향신료[2].
하지만 대량 생산되는 우스터소스에는 앤초비[3]나 타마린드와 같은 재료는 빠지고 대신 MSG와 같이 좀 더 싸게 감칠맛을 낼 수 있는 재료들이 들어간다.
음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칵테일 재료로도 쓰인다! 인기 칵테일 중 하나인 블러디 메리,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캐나다 칵테일인 시저에 이 녀석이 들어간다.
일본에서도 은근히 많이 쓰이는 소스다. 이른바 서양 스타일의 새로운 맛 간장(新味醤油)이라는 이름으로 쓰였는데 역시 일본 아니랄까봐 나름대로 개량 과정을 거쳐서 약간 일본화된 스타일의 우스터 소스가 만들어졌고 일본의 여러 회사에서 직접 우스터 소스를 만들고 있다. 돈카츠, 야키소바,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한 퓨전 스타일의 대중 일본요리의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이고, 대중 음식점의 테이블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소스다.
각주
- ↑ 망친 소스가 알고 보니 맛있더라... 는 경우들이 있다. 굴소스도 원래 요리를 하다가 너무 졸여서 망친 건데 의외로 맛나서 상품화가 된 것.
- ↑ 비공개이지만 간장, 레몬, 후추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간장이 좀 들어가긴 하지만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둘은 맛이 다르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때 간장이 딸려서 식물성 단백질 가수분해물을 사용했고 이후에도 계속 이걸 쓰고 있다.
어째 산분해간장이 생각난다. - ↑ 우스터 소스에 들어가는 유일한 동물성 식재료이기 때문에 물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우스터 소스에도 앤초비 대신 대체물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