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믈렛
Omelette. 미국에서는 omelet이라고도 쓴다.
달걀을 주 재료로 한 요리. 달걀물을 버터나 기름을 써서 프라이팬에 부쳐낸다. 스크램블드 에그와는 달리 익힐 때 달걀물을 저어서 풀어헤치지 않고 한 장을 크게 부쳐내기 때문에 계란지단에 가깝다. 서양 요리로 여기지만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페르시아, 즉 이란의 쿠쿠(kuku)를 원조로 치고 있다. 오믈렛은 프랑스어에서 온 말로, 16세기 중반부터 이 단어가 프랑스에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틴어로 '얇고 작은 접시'를 뜻하는 'lamella'가 어원인 la lemelle가 변해서 omelette이 된 것으로 추축하고 있다.[1]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요리로 널리 알려져 있고, 레시피를 검색해 보면 'French style'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기본 오믈렛은 달걀과 식용유(버터)만 가지고도 만들 수 있지만 여기에 당근, 양파, 파프리카 같은 채소나 햄, 베이컨 같은 고기, 혹은 버섯을 잘게 썰어서 달걀과 함께 부쳐내기도 하고, 채소나 고기, 치즈를 위에 올린 후 반으로 접어셔 마무리하기도 한다. 반으로 접어 만드는 방식이 가장 널리 쓰인다. 달걀물을 만들 때 우유나 크림을 섞어서 맛과 질감을 좀 더 부드럽게 하기도 한다.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음식이다. 겉이 갈색으로 변하도록 익히기도 하고, 접는 안쪽이 완전히 익지 않도록 해서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익히기도 한다. 요리사의 기술에 따라 다양한 게 나온다.
중국 광동지방에는 푸융단(芙蓉蛋)[2]이라는 중국식 오믈렛 요리가 있다. 숙주나물, 양파, 차시우, 새우, 죽순과 같은 재료들을 잘게 썰어 달걀물에 함께 넣고 조금 두툼하게 부침개처럼 부쳐내는 요리다. 영어로는 egg fu young(에그푸영), 혹은 egg fu yung(에그푸융)이라고 하는데, 미국으로 건너가 서 미국식 중화요리로 발전했다. 굴소스, 간장으로 만든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어서 먹는다.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같은 한자를 쓰고 '후요우탄'이라고 읽는데, 여기서 파생되어 게살을 넣은 것을 후요우하이(芙蓉蟹), 혹은 카니타마(かに玉)라고 부른다. 카니타마 쪽이 더 널리 쓰인다. 이걸 밥 위에 올리고 걸쭉한 앙(餡)을 끼얹은 것을 텐신항(天津飯, てんしんはん)[3][4]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일본식 중화요리 중 하나다.
달걀을 주 재료로 한 다른 음식들처럼 오믈렛도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 호텔의 아침 뷔페에서도 스크램블드 에그, 달걀 프라이와 함께 오믈렛도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기내식 아침식사로도 종종 나오는데, 당연히 갓 만든 것과는 차이가 아주 커서 속까지 다 익은 상태라 푸석하다.
일본으로 건너가서는 치킨 라이스를 오믈렛으로 감싼 오므라이스로 발전했다. 한국의 달걀말이나 일본의 타마고야키도 오믈렛의 이웃사촌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영어로는 'rolled omlette', 즉 '오믈렛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