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카모메
特急 かもめ。
JR큐슈에서 운행하는 특급열차로 후쿠오카(하카타역)과 나가사키역을 잇는 열차였다가, 니시큐슈 신칸센 일부 개통으로 지금은 하카타-타케오온센역 구간까지만 잇는 릴레이 카모메로 운행하고 있다. 하카타역에서 토스역까지는 카고시마 본선을 타고 가다가 토스역에서 분기, 나가사키 본선을 탄다. 카고시마 본선 구간은 토스시나 사가시와 후쿠오카시 사이 통근수요가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좌석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붐빈다.
니시큐슈 신칸센 영업 개시 이전에도 가격을 접어놓는다면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었다. 경쟁자로는 버스인 큐슈호가 있는데, 가격은 큐슈호가 더 저렴하지만 시간은 카모메가 1시간 55분에서 2시간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버스보다 30분 정도 더 빨랐다. 니시큐슈 신칸센이 영업을 시작하면서는 타케오온센역에서 환승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약 30분이 더 줄어서 버스와의 격차가 1시간까지 벌어졌다. 물론 신칸센이 일부 들어가는 만큼 가격도 비싸졌다. 특급 카모메 시절에는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까지 지정석 기준으로 2019년 말에 4,800엔이지만 니시큐슈 신칸센 개통 이후로는 2022년 말 기준 6,050엔으로 올랐다. 이쪽 구간에서 쓸 수 있는 JR 발행 패스가 있다면[2] 당연히 이쪽을 이용하겠지만, 만약 나가사키현의 운젠시나 다른 곳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열차냐 버스냐를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가사키현은 철도가 닿지 않는 곳도 많고 있다고 하더라도 운젠을 비롯한 여러 곳의 노선은 JR이 아닌 지방 사철이나 제3섹터기 때문에 JR패스가 안 통한다. 버스 패스인 SUNQ패스로 큐슈호를 탈 수 있으며 나가사키시[3]를 비롯해서 나가사키현의 버스 교통도 대부분 통하므로 나가사키시만 갈 게 아니라면 이쪽이 더 가성비가 좋다.
역사
1961년 10월부터 이 구간의 운행을 시작했다. '카모메'라는 이름의 열차는 1937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지만 이 때에는 도쿄-고베 구간을 운행했고, 전쟁 중에 잠시 폐지되었다가 패전 후에 다시 부활했고 이 때는 도쿄-하카타 구간을 운행했다. 그러다가 1967년에 전국의 열차 시각표를 백지 상태에서 전면 개편한 이른바 '산·로쿠·토오(サン・ロク・トオ)'[4]를 통해 특급열차로 변신했다. 이 때에는 교토-나가사키 또는 미야자키 구간을 운행했다. 하지만 1972년에 산요 신칸센이 하카타역까지 개통하면서 다시 폐지되었다가 1976년에 나가사키본선과 사세보선의 전철화가 완성되면서 하카타역-나가사키역 구간을 운행하는 특급열차로 부활했다.[5]
2022년 9월 23일, 니시큐슈 신칸센의 나가사키-타케오온센 구간이 영업을 개시하면서 신칸센 열차의 이름이 카모메로 결정되었고, 특급 카모메는 하카타에서 타케오온센역까지만 운행하는 릴레이 카모메로 변경되었다.
열차
카모메에 투입하고 있는 열차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틸팅 기능이 없는 787계, 그리고 틸팅 기능이 있는 885계가 있다. 885계인 경우 시로이카모메(白いかもめ), 즉 흰색 카모메로 따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787계는 차체가 잿빛 계열이지만 885계는 차체가 흰색 계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틸팅 기능이 있기 때문에 885계가 10분 정도 더 빨리 간다.
대부분 JR 특급열차와 비슷하게 객실은 그린샤, 지정석, 자유석, 세 가지 등급이다. 787, 885 모두 그린샤 2×1 배열 일반실 2×2 배열이다.
특급 릴레이 카모메
2022년 9월 23일에 니시큐슈 신칸센이 개통되어 타케오온센역-나가사키역 사이를 운행하는 신칸센이 '카모메' 이름을 이어받았다. 다만 신토스역-타케오온센역은 아직 신칸센도 못 놓은 상태고 재래선은 협궤이기 때문에[6]
신토스역-타케오온센역 사이는 신칸센이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당분간 '특급 릴레이 카모메'라는 이름으로 이 열차가 하카타-타케오온센 구간을 계속 다닌다. 즉,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까지 가려면 타케오온센역에서 특급 릴레이 카모메 → 니시큐슈 신칸센 카모메로 환승이 필요하다. 이렇게 갈 경우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까지는 최소 1시간 20분, 길게는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7] 환승은 대면환승, 즉 같은 승강장의 양쪽 선로에 열차를 각각 대고 환승하는 방식으므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불편은 없겠지만 그래도 번거롭긴 하다. 특히 내린 열차와 환승할 열차의 좌석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타케오온센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지만 하카타역 출발 릴레이 카모메는 목적지가 나가사키로 표시되며, 나가사키역에서 출발하는 신칸센 카모메 역시 목적지가 하카타로 표기된다. 환승할 열차끼리는 열차편 번호도 같은 숫자로 맞춰져 있다. 환승은 해야 하지만 한 열차편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타케오온센역에서는 열차가 도착한 후 환승할 열차가 3분 후에 출발하는 것으로 시각표가 짜여 있다.
각주
- ↑ 재미있는 건, 특급 츠바메는 큐슈 신칸센 남쪽 구간이 먼저 개통되었을 때 하카타역-신야츠시로역 사이를 릴레이 츠바메로 운행하다가 전 구간 개통 때 신칸센 각역 정차 등급에게 이름을 물려주고 사라졌는데, 카모메 역시 니시큐슈 신칸센의 서쪽 구간이 먼저 개통되면서 이름을 신칸센에 물려주고 전 구간 개통 때까지는 하카타역-타케오온센역 구간을 릴레이 카모메로 운행할 예정이다.
- ↑ JR큐슈에서 발행하는 패스 말고도 재팬레일패스, 그리고 JR니시니혼과 JR큐슈가 공동발행하는 산요산인북부큐슈패스가 이에 해당한다.
- ↑ 시내버스도 탈 수 있다. 단 노면전차는 불가.
- ↑ 3·6·10이라는 뜻이다. 시각표 전면 개편이 단행된 때가 쇼와 36년 (1961년) 10월 1일이었던 데서 온 별칭으로, 공식 이름은 아니고 철도 관계자들이나 동호인들이 부르던 이름이다.
- ↑ "西九州新幹線とは", JR九州.
- ↑ 원래는 이쪽도 신칸센을 뚫으려고 했지만 이 경로가 지나가는 사가현이 반대하고 있다. 사가현 입장으로는 신칸센을 놓아봐야 시간 단축 효과는 별로인데 막대한 재정부담에 오히려 요금 대폭 인상, 사가역 고자화와 같은 손해만 막심하니 반대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래서 JR큐슈는 표준궤와 협궤 모두 다닐 수 있는 가변궤간 신칸센 열차도 개발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문제점으로 결국 도입을 포기했다. 정부와 사가현 사이에 논의는 계속 하고 있으며 조금씩 진전된 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당장 합의를 본다고 해도 설계에 착공, 완공에 이르는 세월이 또 한참이라... 자세한 내용은 니시큐슈 신칸센 항목 참조.
- ↑ 시간 차이는 대체로 릴레이 카모메 쪽에서 일어난다. 신칸센 구간은 30분에서 1~2분 안팎 차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