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베이스
Wheelbase.
자동차 제원표에는 보통 '축간거리'를 줄인 말인 축거(軸距)라고 쓰여 있다. 자동차의 앞바퀴 중심선과 뒷바퀴 중심선, 즉 앞뒤 차축 중심선 사이의 길이를 뜻한다.[1][2] 위 그림에서 C가 휠베이스이고, A와 B는 각각 앞쪽과 뒤쪽 오버행(overhang)이다. A, B, C를 모두 합하면 차량의 전체 길이, 즉 전장이 된다. 꼭 네 바퀴 달린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자전거, 오토바이 역시 휠베이스 개념이 존재한다. 철도 차량 역시 휠베이스 개념이 존재한다.
자동차를 설계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변수로, 일단 휠베이스가 결정이 되어야 차실의 공간을 잡을 수 있고, 세부 설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커지면 당연히 휠베이스도 커지는 방향으로 가지만, 비슷한 차종이라고 해도 설계자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감안해서 휠베이스를 결정해야 한다.
휠베이스가 길면 그만큼 차실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3] 직진 안정성도 향상되며, 무게가 무거운 차량은 휠베이스를 넉넉하게 확보해야 차량이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반면 휠베이스가 길면 앞뒤 바퀴 간 거리가 길어지므로 차량의 회전 성능이 둔해지고 최소 회전 반경도 커진다. 따라서 안정된 주행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는 고급 세단 같은 차는 휠베이스를 길게, 민첩한 주행 성능을 추구하는 스포츠카 또는 쿠페 같은 차량은 휠베이스를 짧게 설계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2011년 11월에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뉴 제네시스 쿠페는 휠베이스가 2,820mm인데 반해, 같은 해 3월에 나온 제네시스 세단은 2,935mm로 더 길다.
최근으로 올수록 일반적인 세단, 심지어 경차도 실내 공간 확보와 승차감을 중시해서 같은 차종이라도 페이스 리프트를 할 때 휠베이스가 조금씩 길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세단의 경우 '리무진' 버전이 있는데, B 필러 부분을 길게 늘여서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한 차량을 뜻한다. 즉, 휠베이스가 더 긴 버전이다. 단,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측면 충돌을 당했을 때, 특히 B 필러 부분이 충돌을 당하면 더 많이 우그러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각주
- ↑ 좌우 바퀴 사이 거리는 윤거(輪距), 또는 휠트랙(wheel track)이라고 한다.
- ↑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은 뒷바퀴가 두줄로 되어 있는 차종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뒷차축 두 개의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휠베이스를 측정한다.
- ↑ 단, 버스나 트럭은 얘기가 다르다. 이런 차량은 전장 대비 휠베이스가 짧은 축에 들어가는데, 운전석이 앞쪽 차축보다 앞에 있고, 버스의 가장 뒤쪽 좌석은 뒤쪽 차축보다 뒤에 있다. 엔진실이나 짐칸은 바닥 아래에 확보한다. 대형 차량은 일반 승용차 같은 전장 대비 휠베이스를 채택했다가는 일반 도로에서 회전이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