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Overhang.
자동차 용어
자동차를 옆에서 보았을 때,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의 중심선으로부터 차체의 끝까지의 거리. 위 그림에서 A가 앞 오버행, B가 뒤 오버행이 된다. C는 휠베이스. 보통은 범퍼나 후크 같은 부속물을 포함하며, 만약 이들을 제외한 순수 차체만으로 오버행을 잴 때에는 보디 오버행(body overhang)이라고 부른다. 이와 구분하기 위해 부속품까지 포함해서 측정한 오버행은 프레임 오버행(frame overhang)으로 부른다. A+B+C를 포함한 전체 길이는 전장(full length)이라고 부른다.
오버행이 작으면 자동차의 운전 특성은 좋아진다. 일단 무게중심이 좀 더 가운데로 오기 때문에 회전 반경이 줄어들고 회전할 때 주변 장애물과 충돌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전체 길이가 똑같다면 오버행이 짧을수록 휠베이스가 길어지므로 차량의 승차감이 좋아지고 실내 공간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오버행이 작으면 앞뒤에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엔진실과 트렁크의 공간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자동차 설계의 트렌드는 될 수 있으면 오버행을 짧게 하면서도 단점을 줄이는 방향이다. 충격을 잘 흡수하는 구조물을 설치해서 적은 공간으로도 충분한 충격 흡수 효과를 낸다든가. 특히 자동차의 운전 특성에 영향을 주는 앞 오버행을 짧게 가져가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소형차와 경차는 차체 길이 자체가 작기 때문에 최대한 오버행을 줄여서 차실 공간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앞 오버행이 짧아지면 그만큼 조향이 좋아지기 때문. 전기자동차는 엔진이 없고 구조가 단순하므로 앞쪽 오버행을 더 짧게 가져가고, 배터리를 차실 밑 바닥에 깔아주기 때문에 휠베이스를 길게 잡아서 용량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경제 용어
주식시장에서 잠재적인 대량 매도물량 공급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예를 들어 기관이 전환사채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로 가지고 있는 물량이나 상장 때 주관사가 가지고 있는 물량,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배정한 물량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물량이 권리행사가 가능한 시점이 오거나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면 시장에 나올 수 있는데 한꺼번에 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위험이 있을 경우 '오버행 이슈'라는 말이 등장한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물량을 처분할 때에는 블록 딜, 즉 주식을 사고자 하는 특정 투자자와 협상해서 물량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블록 딜은 장중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장이 마감된 뒤에 체결되는 게 보통이다. 물론 다음날 주가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주가가 오르는 사례도 많다. 기존 보유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처분하려고 하는데, 그 물량을 받아주는 투자자가 있다면 회사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 다만 블록 딜은 통상 시장가보다 몇 퍼센트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