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국재 무역이나 거래, 금융에서 국가애 관계없이 결제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통화. 영어로는 Key currency라고 한다.
유엔에서 아예 국제 통화를 하나 만드는 것도 방법도 있겠지만 현실성은 없고, 경제력이 막강하고 가치가 안정된 통화가 기축통화가 된다. 1차대전 이전까지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대영제국의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했으나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쇠락하면서 망했어요 브레튼우즈협정을 통해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공식으로 차지하게 된다. 1970년대에 들어 브레튼우즈체제가 붕괴했지만 이미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정착했고 미국의 지위나 달러화의 지위 굳건했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그냥 달러를 국제 기축통화로 사용했다. 이를 신 브레튼우즈 체제라고 부른다.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리는 통화는 여러 가지 장점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졌을 때, 미국은 3차에 걸친 어마어마한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열나게 돈을 찍어내서 마치 헬리콥터로 뿌리듯이 통화량을 어마어마하게 늘렸는데, 어지간한 나라라면 짐바브웨 달러 꼴이 났을 테지만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찍어낸 돈의 상당 부분이 이른바 달러 캐리 자금으로 해외에 흡수되었다. 또한 기축통화 국가의 국채나 공공채는 그 안정성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곧,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감수해야 할 것도 있다. 가장 큰 것이 무역적자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전 세계에 상당한 양의 통화가 공급되어야 한다. 어떻게? 그냥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외국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수입하면서 그 값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외국에 기축통화를 공급해야 하고, 그 결과 무역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만약 무역흑자가 계속 나면 오히려 해외에 있던 기축통화가 자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기축통화 국가는 만성적인 무역적자가 불가피하다. '미국의 최대 수출품은 달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미국 역시 수십 년동안 무역적자를 보았다. 만약 우리나라가 그런 식으로 무역적자를 수십 년 동안 보았다면 빚더미에 올라서 경제가 망가졌겠지만 미국은 그 대가로 기축통화를 공급하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것. 오히려 외국에서 달러를 사기 위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불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경제력이 성장한 나라들은 자신의 통화를 기축통화로 키우려고 노력한다. 유럽연합의 유로화가 그렇고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의 위안화가 열심히 펌프질 중.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 달러화에 비하면 하안참 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