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트링크
Airport Link.
호주 시드니의 시내와 시드니공항을 잇는 공항철도.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철도처럼 공항철도 전용선을 만든 게 아니라 그냥 시드니 트레인의 한 노선으로 되어 있다. 시드니 센트럴역과 시드니공항의 국내선 및 국제선 터미널을 이으며, 중간에는 그린스퀘어역과 마스콧역 두 개만 있다. 시내 쪽으로는 보통 시드니 센트럴역을 지나서 시내 순환선인 시티서클을 돈다. 그런데 요금이 더럽게 비싸다. 시드니 센트럴역과 국내선 터미널 역은 딱 세 정거장, 국제선 터미널은 딱 네 정거장이다. 그렇다고 역간 거리가 엄청 머냐면 그런 것도 아니고 일반 지하철과 비슷하다. 그런데 요금은 국내선 터미널에서 시드니 시내 구간까지 편도 요금이 2016년 10월 기준으로 무려 17.50 호주 달러(AUD)다... 국제선 터미널과 시내 사이는 18.50 AUD이다. 이쯤 되면 인천공항 리무진버스와 별 차이가 없는 가격인데, 리무진버스는 우등고속 수준이라 편안하게 가기나 하지, 에어포트링크는 그냥 시드니 트레인하고 똑같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사이를 오갈 때에도 6 AUD를 내야 한다. 열차가 지정석인 것도 아니고 그냥 시드니 트레인이다. 이쯤 되면 완전 날강도.
더 웃기는 건, 사실 이 노선은 시드니공항이 종착역이 아니고 공항 다음으로도 울리크릭을 비롯한 역들이 죽 이어져서 보통 맥아더에서 종착하는, 즉 중간에 공항을 경유하는 시드니 트레인의 한 노선인데, 시내에서 공항보다도 훨씬 먼 맥아더까지 가는 요금이 공항 터미널까지만 가는 요금보다 훨씬 싸다. 그 이유는 국내선 및 국제선 터미널역은 시드니시 소유가 아닌 시드니공항주식회사 것으로 회사가 공항 터미널역 이용료를 받아 먹기 때문이다. 요금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의 히드로 익스프레스도 터미널간 이동만큼은 공짜인데 에어포트링크는 짤없이 이용료를 받아 처먹는다. 공항 민영화의 나쁜 예로 종종 지적되는 시드니공항의 바가지 중에서도 아주 자주 거론되는 바가지 요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