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즈케
茶漬け。하지만 보통 차를 높여서 차느님 お茶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라서 차즈케도 오차즈케(お茶漬け)라고 부를 때가 많다. 정확한 일본 발음은 챠즈케에 가깝다.
일본의 간단 요리. 그릇에 밥을 놓고 찻물을 부은 다음 후리가케를 뿌려서 먹는다. 쉽게 말하면 찻물에 밥 말아먹는 거다. 우리에게는 라면밥이 있다. 아침에 간단하게 먹거나, 술 마시고 난 다음 마무리로 많이 먹는다. 전문 음식점도 있어서 갖가지 종류의 오차즈케를 파는데, 재료도 좀 더 많이 들어가고 가격도 비싸다. 여러 가지 오차즈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세트도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간단하게 만드는 오차즈케가 더욱 맛있게 느껴질 때가 많다. 후리가케의 MSG가 일등공신.
사시사철 뜨거운 녹차를 붓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여름에는 차가운 녹차 또는 보리차를 쓰기도 한다. 그밖에도 장국에 밥 말아먹는 것에도 오차즈케라는 이름을 붙여서 파는 음식점도 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 5 제5화에 나오는 나메로우(다진 생선) 히야시차즈케가 그 예. 찻물이 아니라 차가운 미소시루를 넣어 먹는다. 이쯤 되면 냉국밥하고는 뭔 차이래.
네이버 일본어 사전에서 お茶漬け를 검색해 보면 결과가 오른쪽과 같다. 차즈케로 검색하면 제대로 나오는데 일본들이 흔히 부르는대로 오차즈케로 검색하면 웬 오뚜기 현미녹차인가. 아마도 네이버는 お를 오뚜기 오자로 알고 있나보다. 그런데 오뚜기 현미녹차가 일본 요리 중에 하나라니! 2016년 1월에 검색해 본 결과 오뚜기 현미녹차는 이제 나오지 않는다. 설마 네이버가 이런 데를 다 봤단 말인가.
만드는 법
다음과 같은 재료가 있으면 된다.
더운 밥 한 덩이를 우묵한 그릇이나 사발에 넣고, 녹차를 우려내거나 말차를 뜨거운 물에 풀어서 밥 위에 부은 다음 마지막으로 후리가케를 뿌려 낸다. 끝. 미리 끓여 놓은 물이 포트에 있거나 뜨거운 물을 바로 뽑아내는 디스펜서가 있으면 라면 끓이는 것보다 빠르다. 녹차 대신 말차를 쓰면 우려낼 필요가 없으니 더 빠르긴 한데,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녹차 우려내자.
이게 가장 간단한 초스피드 버전이고, 좀더 제대로 하려면 그냥 물 말고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물에 녹차를 우려내서 감칠맛을 더한다.
일본에는 아예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차와 함께 우려낸 찻물 분말스프와 후리가케가 1인분씩 포장되어 있는 오차즈케 제품도 있다. 더운물에다가 스프 풀고 밥에 부은 다음 후리가케 뿌리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