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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うめぼし(梅干し)。
이름 대로 풀어보면 '매실을 말린 것'이다. 하지만 말린 것이라기보다는 절인 음식으로, 매실을 소금에 절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실로부터 수분이 많이 빠져서 크기가 줄어든다. 절인 것을 볕에 말려서 더 수분을 빼는데, 그래서 '말린 것'을 뜻하는 보시(干し)가 사용된 것. 우메보시를 절이고 나면 소금과 매실에서 빠져나온 과즙이 섞인 액이 남는데, 여기에 설탕을 넣고 생강을 절이면 베니쇼가가 된다. 베니쇼가 특유의 진홍색깔도 여기서 나온다.
일본에서 널리 애용되는 음식 재료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참 먹기 힘든 음식 중 하나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모양을 보면 빨간 빛깔이 뭔가 맛난 과일처럼 보이지만 입에 넣는 순간 그 특유의 엄청 시고 짠 맛 때문에 도로 뱉어내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은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들어 있으므로 멋모르고 깨물었다가는 이가 나갈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정말 애용되는 재료다. 특히 도시락에는 아주 단골로 들어간다. 그 모양이 일장기 가운데의 빨간 원을 연상하기도 해서 도시락 밥 한 가운데에 우메보시를 박아 놓기도 하고, 달랑 이거 하나 넣어서 주먹밥이나 오니기리를 만들기도 한다. 일본식 소주를 물이나 얼음에 희석해서 넣어서 마실 때 우메보시를 하나 넣기도 한다. 맛에 큰 영향은 없고 비주얼이 주는 효과가 더 강하다. 이를 우메와리(梅割り)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