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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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ssini.jpg

Grissini.[1]

이탈리아의 과자빵으로 길쭉한 대롱처럼 모양을 만들어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을 바삭하게 구워낸 것. 바삭하면서도 발효를 통해 공기구멍이 많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잘 부스러진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17세기 경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넘어가서는 좀 더 굵고 각진 스타일에 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의 브레드스틱이 나타났다. 하여간 이탈리아음식은 미국만 가면 이상해진다.

기본 재료는 밀가루[2], 물, 효모, 올리브유, 소금으로, 이것만으로도 기본적인 그리시니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로즈마리, 파르미치아노-레치아노 치즈, 올리브와 같은 재료를 넣어서 반죽하기도 하고, 반죽에 참깨를 듬뿍 묻힌 그리시니도 있어서 다양하게 변형을 줄 수 있다. 길이는 대략 25cm 남짓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굵기는 아이 손가락 굵기만한 것부터 얇은 빨대 정도 굵기까지 정말로 다양하다.

유럽에서는 에피타이저로 정말 흔히 볼 수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한두 가지 정도가 아니라 다양한 그리시니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식전 빵처럼 그리시니를 주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생햄프로슈토를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육절기로 얇게 저민 프로슈토를 그리시니에 칭칭 감아서 먹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탈리아 수입품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퐐리고는 있지만 이탈리아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아니면 대체로 잘 모른다. 다만 이런 형태의 과자는 우리나라에도 꽤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해태 사루비아가 그것으로 1982년에 출시해서 지금까지도 명백을 잇고 있다. 다만 단면이 둥글지 않고 납작한 데다가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고, 설탕을 넣어서 단맛을 냈기 때문에 과자에 가깝다.

각주

  1. 단수로는 grissino지만 원래 단수형으로는 spaghetto인 스파게티가 그렇듯이 복수형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스파게티든 그리시니든 상품 포장에 달란 한 개만 들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에 제품명은 모두 복수로 되어 있게 마련이다. 이탈리아어 위키백과는 둘 다 단수형을 표제로 사용한다.
  2. 제빵용으로 쓰이는 강력분 밀가루만으로도 만들지만 이탈리아의 가정에서는 파스타에 주로 쓰이는 듀럼 세몰리나 밀가루를 섞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