キリン一番搾り。풀 네임은 기린 이치방시보리생맥주[1](キリン一番搾り生ビール)다.
기린맥주에서 생산 판매하는 맥주로 기린라거와 함께 기린맥주의 주력 제품. 부가물 없이 맥아 100%를 사용한다. '이치방시보리'란 '처음(一番) 짜냈다(搾り)'는 뜻이다. 맥아에서 처음 뽑아낸 맥즙만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름이다. 맥아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맥즙을 뽑아낼 때는 처음 뽑아낸 후 뜨거운 물을 한두 번 정도 다시 부어서 남아 있는 맥즙을 더 뽑아내는 스파징 과정을 거치는데, 이치방시보리는 이런 재탕한 맥즙을 사용하지 않아서 맥아의 진한 향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것을 강점으로 홍보하고 있다.[2] 이 때문에 일반 맥주보다 맥아를 1.5배 사용한다고 하는 게 기린맥주의 주장이다. 그럼 재탕은 어디로? 기린 라거?
1990년에 첫 출시되었지만 2004년에 리뉴얼하면서 맛이 조금 바뀌었다. 이후로는 신 이치방시보리(新・一番搾り)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는 맥아 말고도 다른 곡물을 썼던 모양인데, 2009년에 맥아 100%가 되었고 알코올 도수가 5.5%에서 5%로 내려갔다.
기린맥주는 이 제품을 필스너 계열로 분류하지만 쌉싸름한 아로마 호프를 부각시키는 체코 스타일의 필스너와는 스타일이 상당히 달라서 맛이 부드러운 편이다.[3] 필스너보다는 오히려 페일 라거에 가깝지 않은가 싶은 스타일로, 역시 필스너로 분류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혹은 에비스맥주도 좀 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부담없이 마시기에는 좋은 편이다. 반면 별다른 특징이 없이 평범하다고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이치방시보리 프리미엄도 있는데, 일본의 토호쿠 지역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마셔보면 홉 향이 더 강해서 살짝 에일 느낌까지 있다. 흑맥주도 있는데 처음에는 흑생맥주를 뜻하는 쿠로나마(黒生)가 나왔다가 2007년에 스타우트로 리뉴얼했다.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았으며 일본에서도 편의점 같은 곳에서 그닥 잘 보이는 제품은 아니다. 각종 한정판도 종종 선보인다.
올 몰트 비어이기 때문에 잡곡 맥주가 난무하는 일본의 맥주시장에서 프리미엄 맥주로 분류될 법도 한데 사람들의 인식은 에비스맥주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 같은 프리미엄급으로는 보지 않는다. 가격 역시 아사히 슈퍼 드라이와 비슷한 수준. 일본에서 보통 맥주 가격으로 잡곡 없이 맥아 100%로 만든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이 녀석이나 산토리 더 몰츠 정도가 있다. 삿포로클래식도 비슷한 가격에 맥아 100%지만 원칙적으로는 홋카이도 한정판이다.[4]
지역 접근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으로, 기린맥주 공장이 있는 지역 부근에서는 그 지역 이름에 즈쿠리(づくり, 만들다)을 붙인 버전의 지역 한정판 이치방시보리를 판매한다. 후쿠오카 (福岡) 일대라면 福岡づくり, 센다이(仙台) 일대에서는 仙台づくり, 나고야(名古屋) 일대에서는 名古屋づくり 같은 식으로 모두 9개 버전이 있다. 물론 이름이 붙은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한 이치방시보리이며 재료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