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카페
NESCAFÉ.[1]
스위스의 식품회사인 네슬레에서 만든 인스턴트 커피. 이름은 당연히 Nestle + café.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이고 1938년에 나왔으니 역사도 오래 됐지만, 세계 최초는 아니고 세 번째로 나온 '제품화된' 인스턴트 커피다. 최초의 인스턴트 커피는 일본인으로 미국으로 건너와서 시카고에서 활동하던 화학자인 카토 사토리가 1901년에 발명했고, 바로 뒤에 미국의 발명가인 조지 콘스턴트 루이스 워싱턴[2]이 독자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해서 1910년에 처음으로 제품으로 판매했다는 게 오래 된 정설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뉴질랜드의 데이빗 스트랭이라는 사람이 1890년에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해서 특허까지 냈고, 이를 스트랭스커피(Strang's Coffee)라는 이름으로 제품화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당시의 인스턴트 커피는 뜨거운 공기로 커피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으로, 커피의 향미가 많이 날아가버리고 맛이 없었다. 제품의 질은 영 형편 없었기 때문에 커피다운 향미를 제대로 내는 제품은 네스카페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개발 과정이 좀 독특한데, 네슬레에서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브라질 은행들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연구를 시작했다. 1920년대 말 브라질은 커피 생산량이 너무 많다 보니 가격은 바닥을 치고 아예 땔감으로도 쓸 정도였는데, 커피 소비를 늘릴 방법이 없을까 하던 브라질의 금융계에서 찌거기 없이 편리하게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달라고 네슬레에 의뢰한 것. 이 연구는 네슬레 소속 화학자인 막스 모르겐탈러(Max Morgenthaler), 처음에는 각설탕 모양의 고형 제품을 생각했지만 연구 끝에 커피 특유의 향미를 재현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이후 진공건조법으로 커피의 향미를 한층 더 살리는 기술을 개발하고[3] 이것으로 만든 제품이 1965년에 출시한 네스카페 골드이고, 이듬해에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이름을 바꾼다. 일반적으로는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상위 브랜드, 네스카페가 하위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둘 다 네스카페 브랜드 라인 안에 있다. 정식 이름은 네스카페 테이스터스 초이스(Nescafé Taster's Choice)와 네스카페 클라시코(Nescafé Clásico)다. 물론 이렇게 풀 네임으로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둘은 커피 원두의 블렌딩에도 차이가 있지만 제조공정의 차이가 결정적으로, 테이스터스 초이스는 동결건조법을 쓰지만 클라시코는 분무건조법을 쓰는 차이가 있다.[4]
2006년에는 캡슐 커피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를 내놓았다. 상위 브랜드인 네스프레소[5]보다 저렴한 캡슐 커피 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