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의 일종.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주 재료로 해서 만든 불고기. 주로 삼겹살이나 목살, 등심이 쓰이며 다릿살처럼 인기가 적은 부위도 사용할 수 있어서 값싸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크게 고추장 양념으로 빨갛고 맵게 만드는 방식과 간장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주로 가정에서 해먹는 방식은 빨갛고 매운 방식. 소고기는 이렇게 매운 양념으로 불고기를 해먹는 경우가 0%에 가깝다. 아무래도 돼지고기에는 누린내가 약간 있고 불고깃감으로 비계가 어느 정도 있는 부위를 써서 느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운 양념이 선호되는 듯하다. 고춧가루와 설탕, 간장, 마늘, 후추를 주 재료로 해서 양념을 만들어 고기에 버무리고, 이를 프라이팬이나 불판, 숯불 같은 곳에 구워 먹는다. 가게에 따라서는 후추가 많이 들어가는 곳들이 있는데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 때문에 후추가 들어가는 건 기본이긴 하지만 후추맛이 너무 난다면 고기의 질이 나쁜 건 아닌지 의심해 볼만하다. 채썬 파, 양파와 같은 채소들을 같이 넣고 버무려서 구워내는데, 채소는 아예 안 넣거나 조금만 곁들이는 게 대부분이다. 가게에서는 코팅되지 않은 두꺼운 철제 불판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그 위에서 굽는 곳도 많다.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고깃집인 새마을식당의 주 음식인 열탄불고기 역시 돼지불고기의 일종. 얇게 저민 냉동 돼지고기에 매운양념을 버부려서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이다.
요즘은 아예 상품화 되어 나온 불고기양념도 많으므로 가정에서도 불고기용 돼지고기와 함께 약간의 파와 양파 정도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꼭 충분히 재우지 않아도 그냥 양념에 잘 버무려서 굽는 것만으로도 맛난 불고기가 된다. 정육점이나 슈퍼마켓, 마트, 백화점에는 아예 양념해서 재워 놓은 불고기도 있으니 이걸 사가면 그냥 굽기만 하면 끝.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사다 먹는다. 좀 양이 많아도 냉장이나 냉동으로 보관해 놓고 먹으면 며칠 먹을 수 있기 때문. 밥만 있으면 비벼서 먹어도 한끼 배채우는 데에도 좋아서 이래저래 싱글족들에게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사식당의 인기 식단인 돼지불고기백반, 줄여서 돼지불백의 메인이기도 하다. 기사식당 돼지불고기는 주로 간장 양념을 한 다음 주방에서 숯불이나 연탄불로 구워내서 불맛을 충분히 내어 스테인레스 접시에 밥, 국, 반찬과 담아 내오는 식이다. 서울 성북동의 돼지불백 기사식당이 가장 손꼽히며 여러 지역에 돼지불백 기사식당이 있다. 이걸 응용해서 냉면에 간장 앙념 돼지불고기를 같이 내어주는 냉면집들도 육쌈냉면을 필두로 성업 중이다. 이쪽도 후추를 많이 쓰는 편이다.
파생 요리들
콩나물불고기
김치와 매운 콩나물을 넣고 구워 먹는 돼지불고기도 있다. 매운 콩나물을 넣고 구워넣는 콩나물불고기는 줄여서 '콩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쪽은 싼 가격이 장점인데 고기보다는 김치나 콩나물이 많은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불김치 혹은 불콩나물.
오삼불고기
삼겹살과 오징어를 넣고, 여기에 양파, 파, 당근 같은 채소를 넣고 매운 양념으로 볶아 먹는 오삼불고기라는 것도 있다. '오삼'이란 물론 오징어 + 삼겹살을 뜻한다. 양념은 매운 돼지불고기와 같다. 오징어볶음도 비슷하게 매운 양념으로 볶기 때문에 이질감이 별로 없다. 어디서 유래된 건지는 확실치는 않으나 오징어 주산지인 강원도가 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창군 쪽에서는 횡계 지역 식당에서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1]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인 용평리조트가 있는 횡계 지역의 식당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기 시작한 것으로, 용평리조트가 개장한 시기가 1975년인데 오삼불고기 원조를 주장하는 가게들이 문을 연계 대략 1978년부터라고 한다. 아예 횡계에는 이들 가게들을 중심으로 한 오삼불고기거리가 있다.
돼지주물럭
돼지주물럭이라는 것도 있는데, 고추장 양념을 쓴다는 면에서 많이 비슷하다. 돼지불고기는 고기를 양념에 재워 놨다가 굽는 반면 돼지주물럭은 이름처럼 고기와 양념을 주물럭거리면서 골고루 버무린 다음 바로 굽는다는 차이가 있다.
비슷한 요리들
제육볶음, 그리고 돼지두루치기와 이웃사촌 지간이다. 돼지두루치기는 채소와 고기를 볶다가 육수와 양념을 넣어 국물을 자작하게 한 다음 이를 졸여가면서 볶는 방식이고, 제육볶음은 돼지 목살을 주 재료로 하고 양파나 양배추 같은 채소를 불고기보다 더 많이 넣고 볶아내는 방식이다. 돼지불고기는 굽는 방식이 주종인데 반해 제육볶음은 '볶음'이라는 말처럼 프라이팬에서 볶아서 만드는 것 역시도 차이라면 차이.
각주
- ↑ "횡계의 겨울, 특별한 오삼불고기", 뉴에이지평창, 평창군관광협의회, 2021년 12월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