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볶음
오징어와 채소, 매운 양념을 넣고 볶아서 만드는 요리. 양념으로는 고춧가루와 설탕, 간장을 섞어서 만들거나 고추장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추장만으로 만들면 텁텁하기 때문에 고추장만 쓰지 말고 고춧가루와 설탕을 섞는 편이 낫다.
오징어는 생물, 또는 냉동시켰다가 해동시킨 것을 쓰는데, 국산 오징어값이 많이 비싸진지라 분식집이나 백반집은 중국산 아니면 칠레나 페루산을 쓰는 곳이 많다. 다리와 몸통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며, 손가락 굵기 정도로 길쭉하게 썰어서 넣는다. 먹물 때문에 색깔이 칙칙해지지 않도로 머리 속과 내장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써야 한다. 싸구려 냉동 오징어를 쓰는 곳은 재료의 나쁜 향이나 맛을 가리기 위해 양념을 더 맵게 하는 경향이 있다.[1] 채소로는 대파, 양파, 당근이 단골로 들어간다.
제육볶음과 사촌지간인 돼지두루치기가 있는 것처럼 오징어볶음도 두루치기가 있으며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다. 다만 돼지두루치기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다.
오징어 대신 낙지, 주꾸미를 사용한 낙지볶음과 주꾸미볶음도 있지만 이건 양념이나 들어가는 부재료가 좀 다르다. 양념은 대체로 좀 더 맵고 덜 단 경향이 있고 채소도 양파 정도 들어가고 끝. 낙지도 오징어보다는 잘게 썰어서 들어가는 편이다. 주꾸미볶음은 낙지볶음에 가까운 편.
분식집이나 백반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제육볶음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제육볶음과 오징어볶음을 함께 메뉴에 올려놓은 곳이 많다. 다만 제육볶음에 비해 오징어볶음이 국물이 좀 더 있는 편이다. 제육볶음을 밥에 올려서 먹는 제육덮밥처럼 오징어볶음을 밥에 얹은 오징어덮밥도 있으며 분식집은 물론 구내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상 돼지고기와 오징어의 차이 정도밖에 없다. 아예 둘을 합체한 오삼불고기도 있는데 이건 삼겹살을 쓰고 돼지불고기에 가깝게 만들어서 맛은 좀 다르다.
술안주로도 인기가 좋아서 실내포차, 민속주점 같은 곳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술안주로 먹을 때에는 골뱅이무침에 국수를 비벼 먹는 것과 비슷하게 소면이나 우동을 넣어서 비벼먹는다. 상대적으로 국물이 거의 없는 제육볶음에는 국수를 넣어 비벼먹는 사람들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