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è latte.
에스프레소와 우유로 만드는 음료.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1:2 정도 비율로 섞은 다음 위에 우유 거품을 가볍게 얹어준다.
물론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 음료는 에스프레소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유럽에서 널리 퍼져 있었다. 프랑스에도 카페오레(café au lait)가 있으며 '유유에 탄 커피'라는 뜻이다.[1]
이탈리아어로 제대로 쓰려면 'caffellatte'로 써야 하며, 발음은 '카펠라테'에 가깝다. 또는 'caffè e latte'(커피와 우유)라고 써야 한다. 영어로는 cafe latte 또는 줄여서 latte라고 쓴다. 영어 발음으로는 '라테이' 혹은 '래테이'에 가깝다. 그런데 이탈리아어로 그냥 latte라고만 하면 이는 우유를 뜻하는 것이므로 이탈리아의 카페에서 latte를 주문하면 그냥 우유가 나온다. 카페 라테를 주문하려면 반드시 caffellatte 또는 caffè e latte로 주문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음료이긴 한데, 이탈리아에 있는 카페 라테는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생각하는 카페 라테란, 아침에 집에서 모카 포트로 내린 커피를 뜨거운 우유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스팀 밀크를 쓰는 게 아니라 데운 우유를 쓰기 때문에 우유 거품을 쓰지 않는다. 에스프레소 바에 있는 카페 라테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을 카푸치노와 비슷한 정도로 섞지만 여기서도 거품은 쓰지 않으므로 우리가 아는 개념으로는 오히려 카페오레에 오히려 가깝다. 이탈리아에서 카페 라테란 커피와 우유를 섞어 마시는 정도의 개념, 즉 에스프레소로 만든 카페오레 정도의 개념에 가깝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전 11시 이후에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는 무겁다고 생각해서 11시 이후에는 카푸치노를 안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역시 우유를 넣은 카페 라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형태의 카페 라테는 이탈리아 바깥, 특히 미국 쪽에서 발달한 것으로, 1950년 경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1980년대에 시애틀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 올라갔다. 스타벅스가 창업했던 바로 그 도시다. 따라서 스타벅스를 비롯해서 시애틀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던 커피 체인점들을 타고 라테의 인기도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더 나아가서 전 세계로 퍼졌다.
원조인 이탈리아도 그렇고,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카페 라테를 주문하면 손잡이가 없는 유리잔에 담아준다. 이쪽 동네에서 많이 마시는, 라테와 비슷한 커피 음료인 플랫 화이트는 반면 손잡이가 달린 도자기잔에 담아준다. 그런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거꾸로 라테를 도자기잔에 담아주고 플랫 화이트는 유리잔에 담아 주는 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수입되어서 그런지 라테는 도자기잔, 플랫 화이트는 유리잔으로 서빙하는 바리스타들이 많다.
호주 및 뉴질랜드 지역에서는 대체 라테와 플랫 화이트의 차이점이 뭐냐를 두고 종종 논란이 있는데, 차이점이 없다고 보는 쪽에서는 '담아주는 잔 말고 둘이 뭐가 다르냐'고 이야기한다. 둘 사이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플랫 화이트 항목 참조.
플랫 화이트 말고도 라테와 비슷한 것으로는 스페인에서 많이 마시는 코르타도(cortado)라는 것도 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대략 1:1 비율로 섞기 때문에 라테보다 더욱 커피맛이 진하고 양이 적다. 또한 스팀 밀크를 쓰더라도 거품이나 공기가 들어가서 부드러운 질감을 주는(texturised) 부분을 쓰지 않고 그냥 데운 우유의 의미로만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