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chocolate.
말 그대로 민트와 초콜릿을 합친 것이다. 줄여서 민트초코, 요즘은 더 줄여서 민초라고 부른다. 초콜릿에 민트를 넣은 것일 수도 있고 민트맛 무엇인가에 초콜릿을 넣은 것일 수도 있어서 어느 게 주연이고 조연인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그 적용 범위는 다양한 음식에 걸쳐 있지만 초콜릿의 특성 상 디저트 쪽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음식을 넘어서 색조 화장품에도 민트초코의 개념을 가져다 쓴 제품이 등장하고 있어서 문화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양에서는 아주 인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굉장히 엇갈린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배스킨라빈스 같은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때 민트 초코칩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웬 치약을 처먹냐고 할 정도로 질색을 한다. 탕수육 부먹찍먹이나 라면 끓일 때 스프 먼저냐 면 먼저냐 논쟁 같은 건 좋아하냐 안 좋아하냐 정도의 차이다. 즉 안 좋아한다고 해서 질색을 하고 손도 안 대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반면 민트초코는 정말 입에도 못 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민초단'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민트, 즉 박하향을 주로 치약, 가글, 껌, 사탕과 같은 방법으로 만나게 된다. 즉 음식으로는 별로 만날 일이 없다는 얘기다. 좀더 나가면 리큐르, 차로 민트향을 만날 수도 있지만 기회는 많이 한정되어 있다. 반면 서양은 고기의 누린내를 눌러주는[1] 수단으로 민트를 많이 활용했다. 양고기를 먹을 때에는 민트젤리를 애용해 왔으며 중동 및 아프리카 북부에서는 독한 박하차를 마셔댔다.[2] 그러니 민트향에 대한 기호가 차이가 크다.
민트초코가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퍼진 건 주로 아이스크림을 통해서다. 민트맛 아이스크림에 초코칩이 박힌 민트 초코칩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특히 해외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 중에 현지에서 먹어 본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의 맛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민트초코의 인기가 국내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듯 호불호가 극단으로 엇갈리면서 오히려 더욱 화제성을 키웠다. 특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민초단 인증을 하고 반대로 싫어하는 연예인도 맞포스팅을 하면서 더욱 화제를 집중시켰다. 심지어 같은 아이돌 그룹 안에서도 누구는 민초단이고 누구는 민초포비아이라서 툭탁거리기까지 할 정도.
초콜릿은 디저트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인기 재료고, 여기에 페퍼민트 오일만 넣어줘도 민트초코가 되므로 호불호 문제만 감수할 수 있다면 그 활용범위는 무척 넓다. 초콜릿이 들어가는 음식이면 뭐든 민트초코가 될 수 있다. 이쪽은 대부분 민트의 색으로 흔히 떠올리는 청록퍼런색이 드러나지 않는데 사실 페퍼민트 오일 자체는 별다른 색깔이 없다. 게다가 초콜릿은 짙은 갈색이므로 향을 맡거나 맛을 보기 전에는 눈으로는 알 수 잆다. 때문에 민트초코를 사용한 케이크류는 장식으로 작은 민트 잎을 하나 올리거나 하는 식으로 민트초코임을 상징한다.
아이스크림은 반대로 민트맛 아이스크림이 초콜릿칩을 섞은 게 주종이라 전반적으로 청록색 아이스크림에 짙은 색깔의 칩이 박힌 외형을 하고 있다. 이 청록색은 민트 고유의 색이 아니라 따로 색소를 쓴 것이다. 실제 민트는 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녹색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