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ed beans.[1]
콩을 소스에 조린 것.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구성하는 조연급 중에 하나다. 베이크드(baked)는 보통은 '구웠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베이크드 빈은 굽는 게 아니라 삶아서 스튜처럼 만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베이크드 빈은 토마토 소스에 조린 것이지만 미국에는 토마토 말고도 여러 가지 소스로 만든 베이크드 빈이 있다.
베이크드빈에 쓰이는 종류의 콩은 원래 북미가 원산지였는데, 아메리카 원주민들 중 일부는 예전부터 비슷한 음식을 해먹었다고 한다. 신대륙 발견 이후에 특히 17세기에 뉴잉글랜드 쪽에 정착한 영국인들이 여기에 맛을 들이면서 19세기 무렵에는 요리책에도 등장했고,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 나갔다. 지금도 뉴잉글랜드 쪽이는 다양한 형태의 콩 요리가 존재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한테 쑥대밭이 되어 한동안 미국의 원조에 의존해야 했던 영국은 스팸과 함께 베이크드 빈도 줄창나게 먹었을 듯한데,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베이크드 빈이 감초처럼 끼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영국인들은 아직도 C레이션을 먹고 있는 거다. 그런데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스팸은 왜 없을까? 사실 2차대전 전후에는 있었다. 그것도 엄청 많이. 자세한 내용은 스팸 항목 참조.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통조림에 들은 것. 콩과 소스를 통조림에 담고 그 상태로 가열해서 조리도 하고 살균도 하는 효과를 낸다. 그냥 먹어보면 뭐 이런 걸 먹어? 싶을 정도로 별 게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질색을 하는 이들이 많다. 동양에는 두부나 된장을 비롯해서 갖가지 방식으로 콩을 요리해 먹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베이크드 빈이 맛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직접 만드는 곳에서 먹으면 의외다 싶을 정도로 맛나는 것도 있다. 좀 더 맛을 내기 위해서 바질 같은 향신료를 쓰기도 하며, 양파, 베이컨, 햄과 같은 것들을 추가로 넣기도 하다. 이쯤 되면 거의 스튜 수준.
부대찌개를 집에서 끓이려고 할 때, 햄 넣고 소시지 넣고 매운 양념도 넣고 했는데 식당에서 먹던 맛이 안 나서 고민하는 사림들이 적지 않다. 가장 문제는 고추장을 넣은 경우고[2] 특유의 걸쭉한 맛을 내려면 필요한 게 베이크드빈이다. 1인분에 밥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쯤 넣으면 걸쭉한 부대찌개의 맛이 난다. 마땅치 않으면 토마토케첩으로 대신할 수는 있으나 역시 베이크드빈이 들어가야 제격이다.
건강 문제
콩이나 토마토나 건강에 좋은 식품이긴 하지만 설탕이나 소금이 은근히 많이 들어가는 게 함정이다. 2002년에 영국 영양학회는 통조림 회사들이 하루에 5~6가지 채소를 먹도록 하는 권장 식생활에 베이크드 빈도 포함된다고 광고해도 좋다고 허용했다가 심장학회한테 소금과 설탕 양이 많다는 이유로 호되게 까였다.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통조림 안에서 발효가 일어나면서 생기는 다당류가 대장에 있는 미생물의 좋은 먹잇감이라서 생기는 일.[3] 너무 심하지만 않으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장내 미생물을 키워주니까 좋은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