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카
SAPICA.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시 교통국에서 발매하고 운영하는 교통카드다. 이름은 「サッと取り出して、ピッと利用できるSAPPORO(さっぽろ)のICカード」(삭 하고 꺼내서 삑, 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삿포로의 IC 카드)라는 문구에서 따온 것인데, 그냥 알파벳 SAPICA로 쓴다. 일본의 교통카드 규격인 Felica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교통카드와 호환이 안 된다. 따라서 이걸 들고 다른 지역에 가면 먹통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삿포로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삿포로시의 지하철, 버스, 전차로 제한되어 있고 JR 노선에서는 전혀 쓸 수 없으므로 사용 폭이 좁다. 더 나아가 편의점과 같이 교통카드를 전자화폐로 쓸 수 있는 곳에서조차도 SAPICA로는 결제가 안 된다. 그야말로 오로지 삿포로 지역의 교통카드 구실밖에는 못 한다. 이렇게 고자가 된 이유는 다른 교통카드와 호환이 되려면 JR동일본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여기만이 아니라 지역 기반의 교통카드 중에는 전국호환이 안 되는 것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그래도 센다이시 교통국에서 발행하는 이쿠스카는 센다이 및 미야기현의 스이카 사용지역 한정으로 JR 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사피카는 삿포로 시내의 JR 역에서조차 아예 사용할 수가 없다.
단점들만 본다면 이걸 누가 쓰나 싶을 텐데, 장점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10%씩 후하게 포인트가 적립된다. 그러나 이조차도 기명식 카드만 지원되며 일본 주소가 있어야만 기명식 카드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 사는 사람 아니라면 일본의 친척이나 친구 주소를 빌려 쓸 수 있고 삿포로에 자주 온다면 모를까, 보통 여행자라면 정말 쓸모 없는 카드라 할 수 있다. 반대로 SAPICA가 통하는 곳이라면 JR홋카이도에서 발행하는 키타카(Kitaca)를 사용할 수 있고 충전도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 가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삿포로에 가는 여행자라면 그냥 Kitaca를 사거나 이미 다른 지역에서 일본 전국호환 교통카드를 샀다면 그걸 들고 오는 편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