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구이
구이의 일종. 말 그대로 소금만 뿌려서 구워내는 것을 뜻한다. 물론 아예 아무 간도 안 하고 구워내면 싱겁게 느껴져서 소금이나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게 보통이다. 반면 소금구이는 가장 기본적인 간만 하고 굽는 것이므로 특별한 소스 없이 그냥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어딘가에 찍어 먹는다. 고기는 물론 생선과 해산물, 채소에 이르기까지 구이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소금구이는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구이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고기를 구울 때는 보통 아무 양념이나 간도 하지 않은 채로 구운 다음 기름장 혹은 소스를 찍어 먹거나 쌈을 싸먹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아예 갈비처럼 양념에 푹 재워 먹기도 한다. 다만 목살을 주력으로 하는 곳은 소금구이를 많이 하며 아예 가게 이름을 '××소금구이'라고 붙이기도 한다. 이런 이름의 가게라면 대부분 목살 구이가 주력이라고 보면 된다. 아예 테이블에 굵은소금통을 놔두고 손님이 구우면서 뿌려 먹도록 하는 곳도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고기를 구울 때에는 소금구이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기를 구우면서 딴 거 없고 소금과 후추[1]를 치는 게 전부라서 특히 바비큐식 고기구이는 소금구이라고 해도 된다.
해산물 쪽에서는 소금구이를 종종 하는데 예를 들어 생물 상태 생선에 소금을 뿌려서 보존성을 높인 자반도 그냥 구워 먹으면 소금구이가 되는 셈이다. 다만 대다수 해산물은 바다에서 살던 놈들이라 이미 짜기 때문에 소금을 추가로 뿌리면 너무 짜져 버릴 수 있다. 이와는 좀 다르지만 서해안 쪽에서는 불판에 굵은소금을 깔아놓고 그 위에 새우를 굽는다. 곱다 보면 새우가 아니라 소금이 빡빡 소리를 내면서 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굵은소금 알갱이에 있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내는 소리.
이것 저것 요리 기술을 부리기 힘든 야외에서는 소금구이가 널리 쓰이는데, 물론 한국에서 하듯이 그냥 구워서 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지만 소금만 뿌려서 구워내는 방법도 많이 쓴다. 소금 만으로 너무 밋밋하거나 고기의 잡맛을 조금이라도 잡고 싶으면 후추를 뿌리거나 허브솔트, 또는 바비큐솔트를 쓸 수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구이 방법이기도 하다. 그냥 구운 다음에 소스를 푹 찍어 먹으면 이게 고기나 생선 맛인지 소스 맛인지 모르는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소금만 뿌려 구운 다음 소스 없이 먹거나 간장만 슬쩍 찍어 먹으면 신선한지 아닌지, 질이 좋은지 아닌지, 재료의 맛이 숨김 없이 드러난다.
일본에서는 시오야키(塩焼き)라고 부른다. 말 자체가 소금(塩)+구이(焼き)다. 생강즙을 넣는 쇼가야키나 소스를 바르는 타레야키와 구분해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