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츠
酢もつ。
일본 후쿠오카현의 냉채 요리로 식초(酢)+내장(もつ)이라는 뜻이다. 즉 초절임 내장. 돼지 창자를 주로 사용하며 소, 닭 창자도 쓰이고 닭껍질도 쓰인다. 일본 중에서도 후쿠오카의 음식이며, 술안주로 인기가 많지만 모츠나베 가게에서도 많이 판다. 일단 주 재료가 내장이라서 같으니까...[1]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 편으로, 내장이나 닭껍질을 슬라이스해서 가볍게 삶아 익히면서 기름기를 뺀 다음, 폰즈에 재운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숙성시키고, 물기를 한 번 빼준 다음 그릇에 담아서 잘게 썬 쪽파를 고명으로 올려서 낸다. 차갑게 내는 요리이며 보통은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낼 수 있는 음식이다.
모츠나베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먼저 먹을 수 있는 술안주로 절찬리에 주문한다. 그밖에도 야키토리 가게를 비롯해서 후쿠오카 일대의 술집에서도 많이 취급하는 안주다. 값싸고 빨리 나오니까 입에만 맞다면 만만하게 시켜 먹기 좋다. 후쿠오카에서는 모츠나베에는 스모츠가 절친 정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다른 지역으로 가면 모츠나베는 유명해도 스모츠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밖에도 후쿠오카 일대의 이자카야라면 대부분 스모츠가 있다. 후쿠오카 일대의 편의점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후쿠오카 권역 바깥, 특히 큐슈 바깥으로 나가면 모츠나베를 비롯한 큐슈요리 전문점이 아니면 보기 드물다.
맛은 내장이나 껍질이니까 식감은 쫄깃쫄깃 고소하고 폰즈에 들어가는 식초 때문에 새콤하고 산뜻하다. 식초가 어느 정도 잡내를 잡아 주는 효과도 있어서 모츠나베나 곱창구이는 못 먹는 사람들도 스모츠는 잘 먹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재료를 삶는 과정에서 기름도 많이 빠지기 때문에 기름지지도 부담스럽지도 않다. 내장을 재료로 한 요리 중에서는 가장 깔끔한 축에 들어간다. 삶아서 익히는 것이라 맛이 진하지는 않은데, 그래서 돼지 내장이나 닭껍질이 입맛에만 맞다면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빨리 나오는 가벼운 안주로 제격이다.
간사이지역이나 츄부지역은 스모츠와 비슷한 구실을 도테야키(간사이), 또는 도테니(츄부)가 한다.[2] 돼지 내장을 주 재료로 하고, 빨리 나오기 때문에 다른 안주를 기다리면서 먼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면에서 스모츠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쪽은 미소된장에 조린 맛이 진한 음식으로 깔끔한 스타일인 스모츠와는 전혀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