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ihad Airways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IATA 식별기호는 EY. 같은 UAE의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에미레이트항공과 경쟁 관계로 중동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에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플래그 캐리어다.[1].하지만 아직 규모는 에미레이트항공보다 많이 딸린다. 전체 비행기 대수가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대수(주문 대기 포함)보다도 적으니 뭐... 그 많은 비행기가 전부 광동체인 에미레이트항공에 비해서 이쪽은 A320 계열의 협동체 항공기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A320neo 주문도 더 넣었다. 굳이 에미레이트항공과 덩치 싸움으로 가려고 하지는 않는 듯.
다른 유명 항공사들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알리탈리아항공의 지분 49%, 에어베를린 40%, 버진오스트레일리아 19.9%를 비롯해서 여러 항공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서비스 개판으로 악명높은 알리탈리아항공의 최대 주주가 된 후 정시성과 서비스 개선에 상당히 공을 들여서 평판이 예전보다는 상당히 나아졌다.
비행기도 새것이고 기내 시설도 좋으나 왠지 좁다... 단지 기분 문제가 아니다. 남들은 777이나 A340 이코노미 클래스에 3-3-3 좌석 배열을 할 때 3-4-3 좌석 배열을 넣은 선두 주자다. 광동체 여객기에 1열을 더 우겨넣으려고 용쓰고 있는 가축 수송계의 선두 주자. 하지만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으로 들어가는 순간 천국이 펼쳐진다. 요즈음은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도 777 이코노미 10열 배치가 거의 기본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서 아시아권의 9열 배치가 오히려 특이해지는 분위기.
UAE가 이슬람 국가인 만큼 그에 따른 특징이 있다. 기내 안전 안내 비디오 처음에 알라에게 드리는 기도가 나온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고기는 모두 할랄이다. 돼지고기는 꿈도 꾸지 말자. 하지만 술은 다른 항공사들만큼 갖추어 놓고 준다. 하지만 딱 다른 항공사만큼 정도이고 에티하드만의 뭔가... 는 없다. 예를 들어 그 나라 맥주를 제공한다든가 하는 건 없다. 그냥 뻔한 하이네켄이나 해외 출발편이라면 그 나라 맥주 정도 생각하면 된다.
여성 승무원 복장은 중동스러운 스타일을 살리고 있다. 외국인 승무원들이 많은 편인데 단순히 해당 노선 대상 승무원만 있는 건 아니라서 다국적군 분위기다. 초반에 기내 안내방송을 할 때 승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얘기해 주는데 보통 너다섯가지는 나온다. 물론 모든 승무원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필요하면 그 언어를 할 수 있는 승무원이 와서 도와준다.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항공이나 승무원이 되기 위해 무슬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국 출발편에는 한국인 승무원들도 탄다.
보통 기내식 메뉴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에티하드는 세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기내 서비스에 관해서는 이 점을 많이 광고한다. 중동권 항공사들 사이에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지라 기내식 품질은 좋은 편이다. 다만 기본이 할랄 푸드이기 때문에[2] 돼지고기를 비롯해서 하람에 해당하는 음식은 없다.
A380을 140대나 지르면서 쇼미더머니의 정점을 찍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보다는 좀 더 조심스럽다. 에미레이트항공과 비교하면 A380 도입도 훨씬 늦은 2014년부터도 대수도 10대에 옵션 5대. 에미레이트 쟤들 저러다 금융 허브 어쩌고 할 때처럼 또 망하지.[3]
항공동맹체에는 가입 안 하고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도 가입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신 다른 항공사들을 열심히 자기네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끌어들여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데, 경영진은 동맹체 그딴 거는 이미 낡은 개념이고 우리 길을 가겠다고 대놓고 얘기하고 있다. 이 이런 정책은 같은 UAE의 에미레이트항공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둘 모두와 제휴를 맺고 있어서 마일리지 교차적립이나 상대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 구매도 할 수 있다. 단, 회원 등급에는 반영 안 되니 주의. 인천-아부다비 운항편인 EY873/EY876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코드쉐어를 걸어놨다. 한국의 라이벌 항공사가 동시에 코드쉐어를 걸어놓은 건 이 항공편이 유일하다. 미국에서는 원월드 회원사인 아메리칸항공과 코드쉐어를 맺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설이 여러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드쉐어 문제로, 항공동맹체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드쉐어를 통해서 입지를 넓히려고 해 왔지만 동맹체 소속 항공사들은 그 바깥 항공사들과 코드쉐어를 꺼리다 보니 노선망 구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하드는 현재 맺고 있는 아메리칸항공과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대안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자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게 낫지 않은가 하는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럴 경우 캥거루 루트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싱가포르항공이 과연 가만 있겠는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신규 가입에 대해 기존 회원사가 반발하는 경우에는 가입이 쉽지 않기 때문. 또한 항공동맹체 가입비와 회원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영 사정이 좀 빡빡해진 것으로 알려진 에티하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확실하다.
산유국이라는 이점,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또는 대양주를 잇는 경유지로서 괜찮은 입지 덕에 승승장구하면서 굉장히 기세 좋게 확장해 나갔지만 유가 하락으로 경쟁력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나빠져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들도 있다. 2016년 들어서는 대량 감원 얘기도 나오고 있다.[4] 이러한 문제는 에티하드만이 아니라 중동의 여러 항공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로 보인다. 게다가 보잉 787이나 A350이 초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지면서 과거에는 경유를 해야 했던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려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콴타스는 2018년부터 호주 퍼스와 런던 간 논스톱 직항편을 운항할 예정으로 있는데, 앞으로 시드니나 멜버른도 런던까지 직항 운항을 못할 것도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캥거루 루트 경유 장사를 쏠쏠하게 해왔던 중동이나 싱가포르, 홍콩 같은 곳들이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아부다비 항공편을 1일 1왕복 운항하고 있다. 레어 아이템이 되어 가고 있는 에어버스의 망작 A340이 들어오고 있다. 우린 기름 많잖아. 연비 안 나와도 걱정 없어. 종종 굉장히 싸게 항공권을 파는지라 거의 저가항공사 수준으로 유럽 노선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다만 엄청나게 돌아가는 노선이라는 건 유의하자.
호주 멜버른에 가면 서던 크로스역 옆에 뜬금없이 에티하드스타디움이 있다. 호주 풋볼 경기장인데 광고료를 내고 이름을 걸어 놓은 것.
각주
- ↑ 아랍에미리트가 토후국이라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보니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 둘 다 플래그 캐리어로 보고 있다. 규모는
A380사재기를 시전한에미레이트항공이 더 크지만 아랍에미리트 내 파워는 아부다비가 맏형 소리를 들을 정도로 훨씬 크다. - ↑ 비무슬림권 국가 항공사는 특별 기내식을 선택해야 할랄 푸드를 먹을 수 있지만 무슬림권 항공사들의 기내식은 기본적으로 할랄 푸드이며 특별 기내식을 선택해도 하람은 제공하지 않는다.
- ↑ 그럴 정도는 아닌 게, 일단 지르는 규모도 에미레이트항공에 비하면 훨씬 작은 데다가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 가운데 가장 큰 국가이자 최대 부국이고 산유국이기까지 하다.
- ↑ "Etihad Airways To Cut Jobs, Signalling Further Trouble For Gulf Airlines", Forbes, 19 December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