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얼라이언스
Star Alliance.
세계 최초의 항공동맹체. 최초는 물론 가장 많은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최대 규모의 동맹체. 항덕들 사이에서는 스얼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최근 원월드가 아메리카 쪽 큼직한 항공사를 여럿 빼가긴 했지만 여전히 큰형님 노릇은 잘 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서는 줄여서 스얼이라고 쓰는 일이 많다. 참고로 스카이팀은 스팀으로 줄여서 부른다. 스카이트랙스에서 뽑은 5성급 항공사가 가장 많이 포진한 동맹체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루프트한자와 아이들 자회사로 거느린 여러 국적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말고는 인천에 들어오는 유럽 회원사가 없었으나[1] 2016년 10월부터 LOT폴란드항공이 보잉 787로 인천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는 타이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의 막강 듀오에 더해 2014년에 가입한 에어인디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동북아시아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아시아나항공-전일본공수로 이어지는 편대가 구축되어 있어서 분위기는 좋은 편. 에어차이나보다는 작아도 선전항공도 가입되어 있고[2] 여기에 대만의 중화항공보다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이나 서비스에서는 훨씬 더 나은 평가를 받는 에바항공도 회원사라서 동북아시아의 국제선 맹주 대한항공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를 둘이나 거느린 스카이팀에는 못 미쳐도 아시아권에 만만치 않은 화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원월드는 일본항공이 파산 먹은 이후로는 캐세이퍼시픽 혼자 몸빵 중. 아프리카는 에티오피아항공과 남아프리카항공 덕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북아메리카는 US에어웨이즈를 원월드에 밑장빼기 당하긴 했어도 유나이티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건재하다. 그런데 둘 다 서비스가 영 개판이라는 공통점이... 근데 북미 쪽은 거기서 거기라.
반면 오세아니아는 안셋오스트레일리아항공이 망한 후로는 에어뉴질랜드 혼자 힘에 부치고[3] 남아메리카는 브라질 최대 항공사인 TAM항공을 원월드에 빼앗겨서 약점이 있다. 일단 2015년에 아비앙카 브라질이 가입해서 아쉬운 대로 구멍을 때우긴 했지만 2018년에 이 회사가 파산보호신청을 할만큼 경영이 나빠진 여파로 2019년 9월 1일부로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해서 남아메리카 쪽도 지금으로서는 구멍이다. 중동은 이집트항공이 있긴 한데 워낙 존재감이 약하고, UAE 쪽을 중심으로 한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동맹체? 니들이 우리 파트너로 가입하시지?" 하는 분위기라... 가끔 에티하드항공이 들어온다는 루머는 돌긴 하지만 공식화된 움직임은 없다.
한국은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하고 있다. 워낙 쟁쟁한 항공사가 많아서 존재감은 적은 편이지만 장거리 노선에 대한항공보다 약점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각종 코드쉐어나 회원 서비스로 동맹체의 이점을 잘 써먹고 있는 편이다. 다만 스타얼라이언스의 유럽 쪽 맹주인 루프트한자와는 썩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인데, 둘이 공동운항이 하나도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뚫을 때 루프트한자가 "딴 건 다 잘 해 줄 테니 그 노선만은"이라고 요청했으나 무시하고 그냥 운항에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에서 유럽 쪽 미취항 지역은 인천-프랑크푸르트까지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가고, 최종 목적지까지는 루프트한자 운항편을 이용해서 갈 수 있도록 예약은 된다. 다만 2020년에 체결된 빅딜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스카이팀 회원사인 대한항공[4]에 합병되면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빠질 확률이 100%다.
2015년 말에는 "커넥팅 파트너 모델(Connecting Partner Model)"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름처럼 항공망을 촘촘하게 넓혀 지역으로 환승하는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항공사가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을 운항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을 "Friends of the Family"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 첫 번째 주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망고항공으로 2016년 3분기에 커넥팅 파트너로 가입할 예청이었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지 연기되었고, 중국의 준야오항공(길상항공)이 최초로 커넥팅 파트너로 가입했다. 타이항공의 자회사인 타이스마일도 커넥팅 파트너가 되었다. 마일리지 공유는 안 되지만 전용 카운터 체크인, 우선 탑승, 라운지, 수하물 우선 처리와 같은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19년부터는 스카이스캐너와 제휴해서 스타얼라이언스 웹사이트에서 직접 항공편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초기라서 그런지 검색 결과가 썩 좋지 않아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스케줄 중 일부만이 나온다.
회원 등급
회원 등급은 딱 두 가지, 실버와 골드로 나뉜다. 아시아나항공을 기준으로 하면 골드(2년에 2만 탑승마일)면 2년 동안 스얼 실버, 다이아몬드(2년에 4만 탑승마일) 이상이면 2년 동안 스얼 골드가 된다. 총 누적 탑승마일이 50만 마일이면 평생 스얼 골드가 된다. 실버는 별 혜택 없다. 예약 대기나 공항 대기할 때 우선권이 있는 것으로 끝이다. 이쯤 되면 은이 아니라 똥에 가깝다. 골드가 되면 다음과 같은 혜택을 퍼주기 때문에 정말 쓸만해진다.
- 수하물 우선 처리
-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이용
- 전용 체크인 카운터
- 우선 탑승
- 추가 무료 수하물
경유 항공편을 이용할 때 환승 시간이 길면 라운지 이용 혜택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 거의 모든 라운지가 간단한 식사와 음료, 특히 와인과 맥주, 위스키 같은 술까지 제공하고 전원과 무료 와이파이를[5] 쓸 수 있는 공간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다. 공항 물가가 더럽게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서비스가 상당한 돈을 절약하게 해 준다. 물론 그 등급까지 가려면 항공권 값으로 수천만 원을 써야 한다.
일부 공항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을 위한 전용 보안 검색 게이트인 골드 트랙을 운영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보안 검색을 훨씬 빨리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도쿄의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골드 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아직 골드 트랙이 없는데, 제2 여객터미널이 생기고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회원사들이 이쪽으로 옮겨가면 아시아나항공이 1 터미널에 골드 트랙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민 정서상 사람 차별한다고 좀 반감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설왕설래 중이다. 호주 항공편은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회원사 항공편을 이용하면 전용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카드를 제공한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은 이 카드를 다이아몬드 플러스 회원부터 제공한다. 다이아몬드 회원부터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자격이 부여되는데 이게 뭔...
대한항공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스카이팀의 엘리트 플러스 회원이 되려면 통산 50만 마일을 적립해서 모닝캄 프리미엄 평생 회원으로 등급을 올려야 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2년 동안 4만 마일을 적립하면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2년 동안 스얼 골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년에 미국이나 유럽, 대양주 장거리 두 번 타면 유지가 가능하다. 평생 혜택을 받으려면 대한항공처럼 통산 50만 마일 적립이다. 이러다 보니 대한항공 회원 등급은 큰 신경을 안 써도 아시아나 회원등급은 어떻게든 안 떨어뜨리려고 노심초사 한다.
과거에는 그리스의 에게안항공이 워낙에 후한 조건으로 스얼 골드 혜택을 줬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실제로는 에게안항공을 한 번도 안 타도 다른 스얼 항공사 마일리지를 그쪽에 몰아서 적립하는 게 가능했으니까. 하지만 다른 회원사들의 불만이 높아서 결국 회원 등급 조건을 빡세게 올리는 바람에 시망이 되었다. 거따가 마일리지 적립한 사람들은 망했지 뭐. 마일리지 아까워서 그리스 가서 에게안 타기도 뭐하고. 그나저나 2015년에는 그리스 나라 자체가 시망이 되어버렸으니 이건 뭐. 사실 아시아나항공도 앞서 언급했듯이 좀 후한 편이간 한데...
2015년 들어서 플래티늄 등급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월드의 에메랄드 등급처럼 아마도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입장이나 몇 가지 프리미엄 서비스룰 추가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스타얼라이언스 측은 신중한 반응이다. 워낙에 회원사가 많은 만큼 조율이 필요하므로... 특히 이런 게 생기면 중소 항공사들이 주로 덕을 보는 반면 대형항공사는 손해 보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중소 항공사야 퍼스트 클래스가 아예 없고 라운지를 비롯한 퍼스트 클래스급 서비스도 있을 리가 없으므로 이 항공사 멤버십 회원들이 대형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쭉쭉 빨아먹는 기생충 구조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얘기가 꾸준히 돌고 스타얼라이언스 쪽에서도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 만큼, 최상위 등급이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다. 각 항공사의 최상위급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긴 할 테니. 만약 생긴다면 엄청 빡셀 거다. 아시아나항공이라면 다이아몬드 플러스 평생 회원, 즉 하프밀리언마일은 찍어야 할 걸?
2016년부터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에게 영국의 히드로공항 급행전철인 히드로익스프레스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히드로익스프레스 일반석 티켓을 사면 무료로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다만 히드로익스프레스 자체가 워낙 가성비가 나빠서 런던이 처음인 호구 말고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패딩턴역까지 시간 차이도 별로 안 나고 훨씬 저렴한 엘리자베스 라인[6] 타자.
각주
- ↑ 스카이팀은 에어프랑스, KLM, 알리탈리아, 체코항공까지 들어온다. 원월드는 영국항공과 핀에어가 들어온다. 사실 스타얼라이언스의 유럽 회원사 중 상딩수가 루프트한자 계열인 점도 있다.
- ↑ 항공기 수가 300대를 훌쩍 넘는 에어차이나보다 작다는 거지 선전항공도 보유 항공기 수가 100대가 넘어간다. 다만 거의가 협동체고 최근 들어서야 A330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 ↑ 이쪽은 호주의 플래그십 항공사인 콴타스가 막강하다 보니 원월드가 강력하다. 호주의 경쟁자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어느 동맹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 ↑ 대한항공은 회원사 정도가 아니라 스카이팀 설립을 주도한 항공사 중 하나다. 원래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잇따라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가입이 좌절되자 아예 별도의 항공동맹체 설립을 주도한 것.
- ↑ 요즘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공항이 많아졌지만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가 품질이 더 낫다.
- ↑ 예전 이름은 '히드로 커넥트'였다가 TfL 라인으로 바뀌었고, 2022년에 다른 노선과 합쳐서 엘리자베스 라인으로 개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