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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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태국플래그 캐리어. IATA 식별코드는 TG. 삼보 트라이젬?

처음에는 1960년에 스칸디나비아항공(SAS)과 당시 태국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던 타이항공이 공동 투자해서 만든 국제선 항공사였다가 1988년에 가서야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병해서 타이항공으로 단일화 시켰다.

항공동맹체는 스타얼라이언스다. 그냥 회원 정도가 아니라 루프트한자, 에어캐나다, SAS,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 스타얼라이언스의 창립 회원사다. 첫 항공동맹체의 탄생을 함께 한 셈.

가까운 거리를 협동체 항공기로 운항하는 자회사 타이스마일항공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실크에어를 두고 있는 것과 비슷. 하지만 잔챙이는 전부 자회사로 넘긴 싱가포르항공과는 달리 타이항공은 자기네도 협동체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타이스마일항공은 주로 단거리나 소소한 지역을 운항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아니므로 타이항공이 아닌 다른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는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는 점에 주의하자. 다만 2019년에 타이스마일이 스타얼라이언스의 커넥팅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에 마일리지 적립은 안 되지만 수하물 우선 처리, 우선 탑승, 전용 체크인 카운터, 공항 라운지 이용과 같은 서비스들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한국어 홈페이지는 어딘가 모르게 부실한데 모르긴 뭘 몰라, 대놓고 허접한데 글로벌 홈페이지에서도 예약 똑같이 잘 되니까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되면 글로벌 홈페이지 쓰자. 2016년 말부터는 부실했던 한국어 홈페이지를 글로벌 인터페이스에 통합시켰기 때문에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한글화가 완전히 되지 않아서 메시지에 한글과 영어가 뒤섞여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타이항공도 이를 비껴가지 못하고 결국 2020년 5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채무 규모가 무려 2천억 밧(약 7조7천억원)이 넘는 타이항공은 2018년에 116억 밧(약 4천4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9년에도 120억 밧(약 4천6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서 상반기에만 180억 밧(약 6천921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 이 와중에 임원들이 통근비로 한 달에 7만 밧(약 272만원)~7만5천밧(약 291만)씩을 월급과는 별도로 챙기면서도 회사 차량을 이용해서 통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1]

기내 서비스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비롯하여 스카이트랙스 5성급 항공사들이 바글바글한 동남아시아 항공사들 사이에서 역시 5성급 서비스로 선전하고 있다. 그만큼 서비스도 수준급. 그런데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나 싱가포르항공과 비교하자면 세세한 부분에서 어떤 부분은 떨어지고 어떤 부분은 드물게 좋다. 기내 상태는 깔끔하고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좋다. 드물게 좋은 부분은 이를테면, 커피홍차를 줄 때 '우유 넣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넣어달라고 하면 진짜로 우유를 넣어준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그냥 크리머우유 들어 있는 캡슐 하나 주고 마는데 직접 우유를 타 주는 이런 사소한 점이 뭔가 좋아보인다. 한국 출발편 기내식에는 나무젓가락도 준다든가 하는 은근히 사소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그래도 동남아시아의 라이벌 싱가포르항공 쪽이 서비스는 좀 더 나은 편이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확실히 낫다.

기내 승무원들 중에 나이가 많은 아줌마급들이 많은데,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젊은 여성들을 많이 채용하는 편이고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옆동네 싱가포르항공 역시 젊은 승무원의 비중이 높은 것과 비교된다.[2] 하지만 그래서 승객을 대하는 태도가 좀 더 푸근하고 어떤 때는 좀 수다스럽다 싶을 정도로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안전 면에서는 꽤 까다롭게 구는데, 예를 들어 이착륙 때 스마트폰을 꺼야 하는 기체라면 승무원들이 여러 번 돌아다니면서 스마트폰을 끄라고 요구하고 이럴 때는 표정이 싹 엄해지기도 한다.[3]

요즘은 이코노미 클래스기내식음료 메뉴를 제공하는 게 플래그 캐리어들 사이에서는 유행인데 타이항공은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서 메뉴를 안내하고 있으니 궁금하면 AVOD 화면으로 찾아보자. 심지어 편명만 알면 다른 노선의 메뉴도 검색할 수 있다. 메뉴 안내로 들어갔을 때 오류 메시지를 내는 일이 종종 있는 게 문제.

타이항공의 기내식 닭고기 볶음국수. 2015년 7월 16일 홍콩인천 TG628.

기내식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에는 유명 온라인 여행정보 사이트인 호퍼닷컴(hopper.com)이 최고의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톱 10 랭킹에서 타이항공을 1위로 꼽았다. [4] 이런 랭킹이 어느 정도는 주관이 섞일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상위권에 갈만한 품질은 된다. 태국음식이 전 세계에서 꽤 인기가 좋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태국음식이 자주 나오는 타이항공이 먹고 들어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태국음식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태국식 커리도 종종 기내식으로 나오는데, 인터넷 검색에 나오는 후기를 보면 오히려 이 커리 기내식에 악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지만 맥주는 당연히 태국 맥주싱하 그리고 . 그리고 없는 항공사가 별로 없다시피 한 하이네켄을 기본 제공한다.

기내면세품 판매도 하긴 하는데 대부분 항공사가 다 파는 을 안 판다. 중동처럼 음주가 엄격히 금지된 나라도 아니고 태국 맥주를 잘만 주면서 기내 면세품에 술이 안 보이는 것은 이상한 대목. 기내면세품으로 많이 팔리는 게 화장품 아니면 일 텐데. 공항 면세점에서도 술은 잘만 팔기 때문에 타이항공으로 귀국할 때 술을 사야 한다면 미리 시내나 공항면세점에서 사서 탑승해야 한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기체가 불안정한 기류를 만나서 흔들릴 때 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도록 하는 경고를 좀처럼 켜지 않는다. 국적 항공사라면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몇 초면 바로 경고등이 들어오지만 타이항공은 엔간해서는 안 들어온다. 물론 앞에서 난기류가 예상되면 예방 차원에서 경고등을 켜기도 하지만 아무튼 한국의 국적항공사들에 비하면 정말 티날 정도로 잘 안 켠다. 물론 어느 쪽이 꼭 낫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한국 항공사들은 경고등을 너무 민감하게 켜고, 켜고 난 다음에 기체가 안정되고 나서도 한동안 경고를 끄지 않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 승객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그냥 돌아다니고 승무원도 방관하는 일이 많은 점을 생각해 보면 승객들로서는 타이항공 쪽이 더 편할 것이다.

항공권 및 마일리지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로얄 오키드 플러스(Royal Orchid Plus, ROP). 마일리지 장난을 좀 많이 친다. 저렴한 항공권을 자주 푸는데 마일리지가 25% 밖에 적립이 안 되고 그나마 타이항공의 ROP로만 적립된다. 스타얼라이언스의 다른 마일리지 프로그램에도 적립 불가능. 마일리지 100% 챙겨주는 항공권은 가격이 확 올라간다. 가격 대 마일리지를 감안하면 확실히 싱가포르항공이 후한 편이다. [5]반면 마일리지나 회원 등급 관리에 별 관심이 없다면 성수기가 아닐 때에는 한국에서 호주를 80만원대 가격에 갈 수 있는 저렴한 항공권이 종종 나오니 노려볼만 하다.

그런데 2016년 들어서 갑자기 마일리지가 후해졌다. 심지어 인천-방콕-호주 노선을 80~90만원대에 풀면서도 마일리지를 100% 꽂아주신다. 이웃 싱가포르항공마일리지 인심이 좋은 편이지만 기간이 넉넉하면 타이항공 쪽 표를 20~30만원 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일리지에 목마른 분들께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2017년에 마일리지 비율을 조정하면서 이런 항공권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75%로 떨어뜨렸다. 그래도 110~120만 원 정도로 대양주 노선 마일리지 100%를 꽂아주기 때문에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괜찮기도 하다. 특히나 2018년 1월에 싱가포르항공이 항공권 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비슷한 가격대에 마일리지 100%를 주던 플렉시 세이버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스타얼라이언스 동남아시아 항공사 중에 남은 희망은 타이항공 하나...[6]

또한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착한 가격으로 풀 때가 종종 있다. 비수기면 240 정도에 인천-호주비즈니스 클래스를 살 수도 있는데, 게다가 마일리지를 비즈니스 클래스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125%를 다 안겨 준다. 더 비싸면서도 100%도 안 주고 70% 주기도 하는 ANA와 비교하면... 물론 열심히 구해 보면 에어차이나와 같이 조금 더 싼 비즈니스 항공권도 구할 수 있지만 스카이트랙스 5성급으로 인정 받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항공인 만큼, 여유가 있다면 이용해 볼만 하다. 가장 짧게 비즈니스 클래스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인천-타이베이 구간을 이용해 보는 것으로, 시기에 따라서 70만원 대에 항공권이 풀리기도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한국과 타이항공

한국인들의 태국 관광 수요가 상당하다 보니 꽤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에는 방콕에서 인천으로 하루 3~4회, 김해에도 매일 1회씩 넣고 있다. 관광 성수기 때는 인천김해에 증편도 한다. 그런데 일부 인천 노선은 타이베이를 경유한다. 즉, 인천에서 타이베이에 갈 때에도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이쪽 구간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요금도 꽤 괜찮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콕으로 가거나 방콕 경유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여행 시간이 길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황금노선인 인천-로스엔젤레스를 이원구간으로 운항한 적이 있었는데, 국적항공사보다 싼 가격으로 팔고 서비스도 국적항공사에 못지 않으니 좋은 선택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2015년 10월 말에 1년 동안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후 무기한으로 바뀌어서 사실상 단항 상태다. 2018년 10월 28일부터는 인천-홍콩-방콕 항공편도 무기한 운휴에 들어갔다. 타이베이 경유편은 계속 운항 중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싱가포르항공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넣었으나, 타이항공이 LA 이원 구간 운휴 발표를 한 다음 대신 싱가포르항공이 이 구간에 들어갔다. 그러나 싱가포르항공도 얼마 못 가서 운항을 중단했다. 로스엔젤레스 노선은 수요도 많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하루 두 편씩 밀어넣고 A380까지 투입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서 외항사들의 성적이 예상보다는 별로 안 좋았던 듯하다.

각주

  1. "타이항공 임원 290만원 통근수당에 네티즌들 "파산할 만하네"", <연합뉴스>, 2020년 6월 16일.
  2. 유럽이나 미국 항공사는 나이든 승무원들이 많은 편이라 이상할 게 전혀 없다.
  3. 이 부분은 중국이나 유럽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안전 부분에서는 깐깐하게 굴어야 하는 게 맞다. 오히려 우리나라 승무원들이 물렁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엄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건데도 진상 손님들이 컴플레인을 걸면 회사에서는 승무원만 뭐라고 하니.
  4. http://www.hopper.com/articles/2146/the-10-airlines-with-the-best-economy-class-food
  5. 옛날에는 유나이티드항공 같은 미국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인심이 아주 좋았으나 요즘은 마일리지를 가격에 비례시키는 대대적인 다운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지라...
  6. 에어인디아도 있긴 한데 안전이나 서비스면에서 평가가 나쁘고 델리 경유로 다른 곳으로 가는 항공권 예약이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