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얇게 부쳐서 밥을 감싸거나 위에 씌운 요리. 일본식 퓨전요리이며 오므라이스라는 말 자체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믈렛 + 라이스의 합성어다. 일본어로는 오무라이스(オムライス)이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무라이스'라고 쓰는 사람들도 많으며, 영어권에서도 Omurice라고 표기한다. 참고로 영어로 오믈렛은 omelette, 라이스는 rice로 두 단어 모두 u자가 들어가지 않는다. 오므라이스 안에 들어가는 밥은 그냥 맨밥이 아니라 고기, 야채를 섞은 것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닭고기와 함께 볶으면서 토마토 케첩을 넣은 일본식 치킨 라이스다. 접시에 올린 뒤에는 데미글라스 소스 혹은 토마토 케첩을 뿌려주는데 특히 오므라이스 위에 한 줄로 토마토 케첩을 올려주면 눈에 확 뜨이는 효과를 낸다. 마찬가지로 케첩을 쓰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처럼 지금도 일본의 경양식집이나 음식 파는 카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원조에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대체로 원조로 쳐 주는 곳은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있는 <홋쿄쿠세(北極星, 북극성)>와 도쿄 긴자에 있는 <렌가테(煉瓦亭)> 두 곳이다. 홋쿄쿠세는 1925년 경부터 지금의 오므라이스처럼 케첩을 넣어 볶은 밥을 오믈렛으로 감싼 오므라이스를 팔았다고 한다. 이 가게가 설명하는 유래에 따르면, 단골 손님 중에 위가 나빠서 항상 오믈렛과 밥을 주문하는 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중반이었던 요리사가 매일 같은 것밖에 못 먹는 손님이 좀 가엾다고 생각해서 오믈렛과 밥을 가지고 뭔가 다른 걸 만들어주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케첩으로 맛을 낸 밥을 얇게 부친 달걀로 감싸서 내어 준 그 손님 전용 특제 요리가 오므라이스의 시초였다고 한다.[1] 손님이 먹어보고 굉장히 맛있다면서 이 음식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요리사는 "오믈렛하고 라이스를 합쳤으니까 오므라이스네요!" 하고 답해서 이름도 그렇게 굳어졌다고, 렌가테는 그보다 약 25년 전부터 오므라이스를 팔았지만 우리가 아는 오므라이스와는 달리 밥과 달걀을 섞고 다른 재료는 잘게 썰어서 볶은 다음 모양만 길쭉한 타원 모양으로 잡아서 내는 식이었다. 이건 달걀볶음밥에 가까운 수준이고 오믈렛+라이스라는 이름의 유래를 생각하면 홋쿄쿠세 쪽이 원조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기원은 일본식 퓨전 양식 요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묘하게도 중국집과 분식집에서 많이 내는 요리였고 일부 경양식집에서도 만들었다. 볶음밥을 오믈렛으로 싸는 요리인만큼, 중국집이나 분식집의 기본 음식 중 하나인 볶음밥에 달걀만 부쳐서 내면 되기 때문에 메뉴에 추가시키기가 쉬웠다. 중국집 오므라이스도 일본식 치킨 라이스처럼 케첩을 넣어서 볶는 게 기본이었다.[2] 또한 달걀로 밥을 감싸는 스타일인 일본과는 달리[3] 중국집 오므라이스는 그냥 케첩 볶음밥 위에 달걀지단을 얹는 식으로 내는 곳도 많았다. 요즈음은 중국집 메뉴에 오므라이스가 있는 곳도 많이 줄어들었고, 케첩을 쓰지 않는 곳도 늘어났다. 오므라이스를 파는 중국집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 오므라이스를 볼 기회는 많이 줄었다.
우리나라에는 오므토토마토라는 체인점이 있다. 한때는 수도권 중심으로 꽤 매장을 늘려 나갔지만 많이 쇠락해서 2020년 10월 기준으로 인천공항점 하나만 남아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는데, 2021년부터는 다시 조심스럽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이름을 보면 일본 체인점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한국의 외식사업 기업인 아모제푸드에서 운영한다. 그래서 일본식 오므라이스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일본식 치킨라이스는 없고 허브라이스와 치즈김치라이스 두 가지다. 가격도 음식에 비해서는 비싸다는 게 중론. 한때는 일본에서 온 '포무노키'(ポムの樹)[4]라는 체인점이 있었고 맛도 이쪽이 더 좋다는 평이었지만 결국 몇 년 못 가 한국에서 철수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