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ut.
흑맥주의 일종. 기본적인 스타우트는 검게 로스팅한 맥아와 로스팅하지 않은 맥아,[1] 홉, 물, 딱 세 가지다. 물론 다른 재료가 들어가는 변종도 있고, 보리 맥아 대신 귀리 맥아가 들어가는 오트밀 스타우트도 있다. 영국 맥주인 만큼 에일과 같은 상면발효법으로 만드는 게 기본인데, 이후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라거 방식의 하면발효법으로 만드는 스타우트도 나온 모양. 미국이야 원래 지들 맘대로잖아.
대략 1720년 경 잉글랜드 런던 일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스타일이다. 원래는 영국의 포터 맥주의 일종으로 스타우트 포터라고 불렀는데, 이후 포터라는 이름은 떨어져 나가고 스타우트로 줄여 부르게 되었다. Stout란 단어는 원래 '용감한(brav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14세기부터는 '강한, 센(strong)'이라는 의미로 변했다. 이 맥주의 진하고 강렬한 스타일을 뜻하는 이름인 셈이다. 이 맥주 이전에도 맥주에 'stout'란 이름을 쓰기는 했지만 그 때는 그저 형용사로만 썼는데, 앞서 말했듯 '센 포터'라는 뜻으로 '스타우트 포터'라고 했다가 포터가 떨어져 나가고 스타우트가 이름으로 굳어졌다.
종류
아이리시 스타우트
Irish stout.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타우트라면 뭐니뭐니 해도 아일랜드가 원조인 아이리시 스타우트. 설탕이나 유당을 넣어서 단맛을 낸 스위트 스타우트와는 반대로 맥아 자체가 가진 단맛을 빼고는 당분을 따로 넣지 않아서 드라이 스타우트라고도도 한다. 일본에서 만든 쇠붙이 맛 나는 드라이 맥주가 절대 아니다. 아일랜드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동네는 자기네 스타우트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 그 유명한 기네스도 바로 아이리시 스타우트다. 흑맥주는 이름과는 달리 대부분은 짙은 갈색 정도의 색깔인데[2], 스타우트, 특히 아이리시 스타우트는 정말로 검은색이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Imperial stout.
여기서 '임페리얼'은 '제국'을 뜻하며, 제정 러시아를 의미한다.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Russian imperial stout)라고도 부른다. 18세기에 예카테리나 2세가 황제로 있던 러시아의 궁에 수출하기 위해 런던의 앵커 브루어리(Anchor Brewery)에서 처음 만들었다. 추운 러시아의 날씨 때문에 얼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여서 도수가 9% 이상이다. 높은 알코올 도수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보통의 스타우트에 비해 맛이 강려크하다. 이런 종류의 고도수 맥주에 익숙치 안않은 사람들이 처음 마셔보면 높은 도수와 강렬한 쓴맛에 정말로 뜨악해 한다.
정작 러시아나 영국에서는 시들해졌다가 미국의 크래프트 비어 부흥 시기에 오히려 미국에서 재발견된 맥주다. 올드 라스푸틴을 비롯해서 크래프트 비어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러 유명 임페리얼 스타우트들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다양한 변형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바닐라, 메이플 시럽, 커피와 같은 부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버번을 숙성시켰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든가 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내놓고 있다.
그밖에
우리나라에도 '스타우트'라는 이름이 붙어 나오는 맥주가 있다. 하이트에서 만드는 이름 그대로 '스타우트' 맥주인데, 맛을 보면 전혀 스타우트 같은 깊은 맛은 없는, 국산 맥주에 보리차를 탄 건지 캐러맬색소를 탄 건지 싶은 심심한 맛이다. 그래도 수요는 있는지 마트나 슈퍼마켓에는 계속 보이고 있다. 스타우트는 아니지만 흑맥주이긴 한 프리미어 오비의 둔켈이 좀 낫긴 했지만 프리미어 오비 자체가 단종되면서 사라졌다. 그나마 요즘은 크래프트 비어로 만드는 스타우트가 많아져서 제대로 된 국산 스타우트를 맛볼 기회가 많아진 것은 다행.
보통 라거보다 조금 온도를 높여서 마시면 커피, 초콜릿의 향과 맛이 더욱 강해져서 또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기네스 오리지널 같은 녀석은 아예 서늘한 상온에서 즐기면 더욱 좋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맥주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너무 차게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스타우트는 한번쯤은 서늘한 상온 정도로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