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울슬로
Coleslaw.
샐러드의 일종. 양배추를 주 재료로 당근, 오이, 적양배추와 같은 채소들을 잘게 채썬 다음, 비네그레트 또는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다. 이름의 유래는 양배추 샐러드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koolsla'.[1]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8세기 경에 네덜란드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문헌 기록도 네덜란드가 먼저다. 들어가는 채소나 드레싱은 만드는 곳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익히지 않은 생양배추만큼은 어느 코울슬로에나 공통이며 당근도 많이 쓰인다. 그밖에 재료는 취향에 따라 들어간다. 양파, 잘게 부순 견과류, 옥수수, 과일, 건포도, 그리고 동물성 재료인 치즈, 베이컨 같은 것을 넣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KFC가 들어오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프라이드 치킨은 사이드로 치킨무를 주는 게 보통이지만 KFC는 치킨 세트를 시키면 콘샐러드나 코울슬로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사이드로도 별도 주문할 수 있다. KFC 코울슬로는 양배추가 99%고 당근은 그냥 점 찍히듯 드문드문 잘게 조각들이 있는 정도다. 서양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닥 인기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 먹든지 KFC에서 먹든지 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이든, 로스트 치킨이든, 아무튼 닭고기를 먹을 때 코울슬로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아예 슈퍼마켓의 로스트 치킨 코너에 가 보면 치킨 옆에 코울슬로도 갖다 놓고 파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밖에도 기름진 튀김이나 고기 요리를 먹을 때 곁들이는데, 비네그레트나 마요네즈나 식초가 들어가므로 산뜻하고 시원한 맛을 주기 때문에 기름진 느끼함을 날려준다. 우리나라의 치킨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 다만 코울슬로에 들어가는 드레싱에도 결국 오일이 들어가므로 칼로리가 마냥 낮지만은 않다.
샌드위치에 채워넣는 재료로도 쓸 수 있다. 그냥 코울슬로만 넣어도 샌드위치가 되며, 햄이나 베이컨 같은 다른 재료들을 함께 끼워넣으면 꽤 맛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의 샌드위치 체인점인 프리맨티 브라더스가 주 재료로 코울슬로를 쓴다. 미국에는 자우어크라우트를 넣은 뢰벤(Reuben) 샌드위치라는 게 있는데, 자우어크라우트 대신 코울슬로를 넣은 것을 레이첼(Rachel)이라고 부른다. 핫도그에도 소시지와 함께 넣어 먹기도 하며, 아무튼 양배추가 들어갈 만한 데에는 이놈을 집어넣을 수 있다.[2]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양배추, 당근, 오이 같은 채소는 아주 구하기 쉬우며 비네그레트는 그냥 식초 플러스 오일이다. 그리고 그냥 마요네즈 써도 된다. 채소를 잘게 썬 다음에 드레싱에 버무리면 끝. 드레싱은 질척거리도록 많이 넣지 말고 맛만 나는 정도로만 넣어야 한다.
각주
- ↑ "cole-slaw", Online Etymology Dictionary.
- ↑ 치킨무를 가지고도 백종원은 샌드위치를 선보인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