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네츠키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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骨付鳥。

이름을 풀어보면 뼈가(骨) 붙은(付) 닭고기(鳥)라는 뜻이다. 뼈가 붙어 있는 닭다리 하나를 양념을 발라서 통째로 구운 것으로, 일본 시코쿠카가와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카카와현 하면 단연 우동을 떠올리게 되는데, 인지도 면에서는 넘사벽으로 차이가 있지만 호네츠키도리도 카가와현 요리로 일본 안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뼈가 붙은 닭다리를 통으로 오븐에 시간을 들여가면서 구워서 만든다. 양념을 발라가면서 굽는데, 일본의 여러 양념구이처럼 간장을 주 재료로 하지만 후추마늘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겉껍질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육즙이 풍부하고 촉촉하게 굽는 것이 핵심이다. 먹을 때에는 물론 다리뼈를 잡고 이빨로 팍팍 뜯어서 먹는 게 정석이다.

호네츠키도리를 주문하면 와카도리(若鶏, 영계)로 할지 오야도리(親鳥, 성체 닭)로 할지를 물어본다. 와카도리는 어린 닭인만큼 살이 통통하며 부드러운 식감을 특징으로 하며, 오야도리는 좀 더 쫄깃한, 혹은 질긴 식감을 특징으로 한다. 감칠맛은 오야도리 쪽이 더 깊다.[1]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도록 하자. 기회가 되면 둘 다 먹어 보면서 비교해도 좋고. 프라이드 치킨이나 통닭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대체로 잘 맞는다.

1952년에 카가와현 마루가메시[2]에서 처음 문을 연 음식점 <잇카쿠(一鶴)>를 원조로 보고 있다. 창업 이듬해인 1953년은 일본에서 한참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고 하는데, 잇카쿠의 주인도 어떤 할리우드 영화를 보다가 여자 주인공이 닭다리를 통으로 튀긴 프라이드 치킨을 잡고 시원하게 뜯는 모습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3] 잇카쿠는 본점인 마루가메시는 물론 카가와현 최대 도시인 타카마츠시, 그리고 요코하마시오사카시, 후쿠오카시에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잇카쿠 말고도 카가와현 일대에 있는 음식점과 술집에서도 많이들 팔고 있으니, 줄서서 기다리는 게 싫다면 다른 가게들을 찾아 보자.

마루가메시는 이 요리의 발상지인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카가와현이 '우동현'이라는 별명을 아예 현 차원에서 미는 것처럼, 마루가메시도 일본호네츠키도리당이라는 가상의 정당이 도시 이름을 '호네츠키도리시'로 개명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코믹한 홍보를 하기도 했다. 우동현 호네츠키도리시 네티즌 장난이 아니라 시 차원에서 벌인 홍보로, 실제로 카가와현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에까지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4] 여기에 전력(젠료쿠)을 다해서 호네츠키도리를 홍보한다는 뜻으로 '젠료쿠도리(全力鶏)'라는 홍보 웹사이트도 만들고, '호네츠키 쥬쥬'라는 마스코트도 만들고, 우동택시를 본딴 호네츠키택시까지 만들고, 그밖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서 별의 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코쿠와는 한참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아사히카와닭고기에 양념을 발라 굽는 신코야키가 유명한데, 정석은 영계를 세로로 반 갈라서 반마리를 그대로 구워내는 거지만 가게에 따라서는 호네츠키도리처럼 닭다리만 통으로 구워내기도 한다. 겉모습만 보면 딱 호네츠키도리다. 다만 양념에 살짝 매운맛이 들어가는 정도 차이가 있다.

각주

  1. 우리나라는 닭 요리에 영계를 주로 쓰고 심지어 거의 중병아리 정도의 아주 어린 닭을 쓰다 보니 식감은 부드러울지 몰라도 덜 성숙해서 감칠맛이 떨어진다는 비판들이 종종 나온다.
  2. 우리나라에도 열심히 지점을 내고 장사를 하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여파로 철수한 우동 전문점 마루가메제면의 그 마루가메다. 다만 마루가메제면의 첫 점포는 여기가 아니라 효고현이었는데, 원래 야키토리 체인점인 토리도루를 경영하던 아와 타카히야가 마루가메시를 방문했을 때 우동집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가게에서 직접 국수를 만드는 우동 가게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이름의 유래다. 정작 마루가메시에는 마루가메제면 지점이 없고 같은 카가와현의 타카마츠시에만 하나 있다.
  3. "ヒストリー", 骨付鳥 一鶴 -IKKAKU-:。
  4. "骨付鳥", 香川県観光協会公式サイト - うどん県旅ネッ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