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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黄焖鸡(huángmènjī).

중국 산둥지방의 닭고기 찜요리. 겉모습을 보면 찜닭과 아주 비슷하며, 실제 맛도 찜닭과 상당히 닮아 있다. 안동찜닭이 아니라 산동찜닭. 하지만 둘 사이에 별다른 접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둘다 뭔가 전통적인 요리로 보이지만[1] 안동찜닭은 한 치킨집에서 1980년대에 만들어졌고 황먼지도 1930년대에 나온 거라 둘 다 20세기에 등장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음식들이지만 황먼지가 한참 선배이긴 하다.

산동성 지난시의 유명 음식점인 지링위엔(吉玲园)에서 1930년대에 개발한 음식으로 보고 있다.

닭고기는 주로 다릿살을 사용하여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여기에 표고버섯, 피망, 감자, 당근, 양파, 고추와 같은 채소, 그밖에 훠궈당면[2]을 넣을 수도 있다. 양념으로는 주로 간장을 사용하고 마늘, 생강이 들어가는 정도다. 고추로 매운맛을 조절한다. 중국음식 중에는 한국인들이 꺼리는 향신료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다. 먹어 보면 정말로 찜닭 맛이다.

만드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먼저 닭고기, 고추, 마늘을 밑간을 하고 기름에 볶은 다음 질그릇에 옮겨 담아 물과, 다른 재료도 넣은 다음[3] 양념을 하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여주면 된다. 만들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산둥지방을 비롯한 중국 가정에서도 종종 만들어 먹는다.

보통은 밥과 함께 먹기 때문에 황먼지미판(黄焖鸡米饭)라고 부른다. 특히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맛있다. '黄焖鸡'로 검색해 보면 '黄焖鸡米饭'이 검색 결과에 우루루 나올 정도다. 아예 밥 위에 황먼지를 올려 덮밥으로도 많이 먹는다.

중국에서는 대중음식으로 인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지도는 없는 음식이고, 가끔 '중국식 찜닭'이라는 이름으로 파는 곳이 있다. 대림동이나 명동 같이 중국음식점[4]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볼 수 있다. 중국에 갔을 때 뭔가 먹기는 해야겠고 어딜 가야 할지 모를 때, 특히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가 영 안 받는다면 황먼지가 꽤 괜찮은 선택이다.

각주

  1. 특히 안동은 '양반' 이미지에다가 헛제삿밥이나 안동소주 같은 음식들 때문에 더 그렇다.
  2. 중국 당면 중에서도 아주 넓은 것.
  3. 레시피에 따라 같이 볶는 방법도 있고, 물을 넣으면서 함께 넣는 방법도 있다.
  4. 중화요리점, 즉 중국집 말고 진짜 중국음식을 파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