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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미역]]으로 끓인 국. 통상 들어가는 재료는 [[미역]]과 [[참기름]], 다진 [[마늘]], [[소금]]과 [[국간장]]이다. 여기에 [[소고기]]나 | 이름처럼 [[미역]]으로 끓인 국. 통상 들어가는 재료는 [[미역]]과 [[참기름]], 다진 [[마늘]], [[소금]]과 [[국간장]]이다. 여기에 [[소고기]]나 [[조개]]를 넣어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멸치육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구내식당]] 같은 곳에서는 [[닭고기]]를 쓰기도 한다. | ||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
* [[미역]]은 마른 [[미역]]일 것이므로 먼저 물에 불린다. 물에 불리면 굉장히 부피가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즈음 국 끓이기 편하게 잘라서 말린 자른 미역이라는 것도 있는데, 한움큼이면 한솥 가득 끓일 수 있다. 겨울에 차가운 물로 하는 거 아니면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 * [[미역]]은 마른 [[미역]]일 것이므로 먼저 물에 불린다. 물에 불리면 굉장히 부피가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히 불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요즈음 국 끓이기 편하게 미리 잘라서 말린 자른 미역이라는 것도 있는데, 한움큼이면 한솥 가득 끓일 수 있다. 겨울에 차가운 물로 하는 거 아니면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 ||
* 냄비를 중불로 가열하고, [[참기름]]과 [[미역]],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고 볶아준다.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너무 텁텁해지기 때문에 많이 쓰지 말아야 한다. 고기나 조개를 넣는다면 이 때 같이 넣어서 볶아준다. [[미역]]을 먼저 볶지 않으면 맛 차이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국 끓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진다. | * 냄비를 중불로 가열하고, [[참기름]]과 [[미역]],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고 볶아준다.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너무 텁텁해지기 때문에 많이 쓰지 말아야 한다. 고기나 조개를 넣는다면 이 때 같이 넣어서 볶아준다. [[미역]]을 먼저 볶지 않으면 맛 차이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국 끓이는 시간이 몇 시간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길어진다. | ||
* 물을 붓고 끓인다. 끓이면서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맞춰 준다. 노오랗게 국물이 우러나면 완성. | * 물을 붓고 끓인다. 끓이면서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맞춰 준다. 노오랗게 국물이 우러나면 완성. | ||
[[미역]]이 우러나온 국물의 감칠맛, [[참기름]]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서 맛을 낸다. 딱 기본 재료로도 잘 끓이면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 수 있다.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다. 입맛 없을 때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으면 정말 잘 넘어간다. 해조류를 이용한 국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널리 퍼져 있는 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완도를 비롯한 김 산지를 중심으로는 생김으로도 국을 끓여먹는데 이건 널리 퍼지지는 못했다. 다시마는 주로 | [[미역]]이 우러나온 국물의 감칠맛, [[참기름]]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서 맛을 낸다. 딱 기본 재료로도 잘 끓이면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 수 있다.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다. 입맛 없을 때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으면 정말 잘 넘어간다. 해조류를 이용한 국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널리 퍼져 있는 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완도를 비롯한 김 산지를 중심으로는 생김으로도 국을 끓여먹는데 이건 널리 퍼지지는 못했다. 다시마는 주로 [[육수]]만 내서 다른 국물을 끓일 때 쓰고 단독으로 국물 재료로 쓰이지는 않는다. 일단 다시마가 너무 두껍고 억세고 해서 미역보다는 건더기로서 좋지 않다는 게 가장 문제라 할 수 있다. | ||
피를 맑게 해 준다고 해서 산모들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산모에게 큼직한 고급 [[미역]]을 선물하는 풍습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큰 효과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많다. 또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산모나 태아에게 모두 해롭다는 [[호주]]의 연구 결과도 있다.<ref>[http://www.huffingtonpost.kr/2017/05/02/story_n_16380794.html "미역국은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7년 5월 2일.</ref><ref>[[호주]]에 한국, 중국, [[일본]]인들이 꽤 있는데 이쪽 산모들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보니 [[호주]]에서 연구를 해 본 듯.</ref> | 피를 맑게 해 준다고 해서 산모들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산모에게 큼직한 고급 [[미역]]을 선물하는 풍습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큰 효과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많다. 또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산모나 태아에게 모두 해롭다는 [[호주]]의 연구 결과도 있다.<ref>[http://www.huffingtonpost.kr/2017/05/02/story_n_16380794.html "미역국은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7년 5월 2일.</ref><ref>[[호주]]에 한국, 중국, [[일본]]인들이 꽤 있는데 이쪽 산모들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보니 [[호주]]에서 연구를 해 본 듯.</ref> | ||
반면 수험생들은 터부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이 미끌미끌하다보니 미끄러진다고 | 반면 수험생들은 터부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이 미끌미끌하다보니 미끄러진다고 기피한다. 시험이나 추첨에 떨어진 것을 '미역국 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실 미역은 알긴산, 식이섬유, 철분이 들어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좋다. 하지만 시험 전에 한 그릇 먹는다고 해서 머리가 확 좋아질 리도 없고 하니 굳이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 ||
[[파일:Seongge miyeokguk.jpg|upright 1.5|섬네일|없음|[[성게]]미역국.]] | |||
[[제주도]]도 미역국을 즐기는 지역으로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미역국들이 있다. 특히 성게미역국이나 갈치미역국과 같이 해산물을 넣어서 끓이는 미역국이 유명하다. | [[제주도]]도 미역국을 즐기는 지역으로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미역국들이 있다. 특히 성게미역국이나 갈치미역국과 같이 해산물을 넣어서 끓이는 미역국이 유명하다. | ||
찜질방 식당 메뉴에 자주 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 찜질방 안에 있는 식당 메뉴에 자주 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인기도 좋다. | ||
[[미역]]으로 [[냉국]]을 만들기도 하는데, 미역국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소금]]과 [[설탕]], [[식초]]를 물에 풀고 물에 물린 [[미역]]과 [[오이]]를 건더기로 넣에서 차게 먹는 음식이다. 미역은 그야말로 건더기 구실만 할 뿐이고 국물의 맛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 |||
[[일본]]에서는 [[미소]][[된장국]]에 많이 넣는다. 우리나라처럼 큰 대접에 채워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작은 그릇에 담아서 그릇째 들고 마시는 스타일인데, 건더기라고는 정말 잘게 자른 [[미역]]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보면 그릇에 미리 불린 [[미역]]을 깔아놓고, 급탕기로 [[미소]]국을 붓도록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
즉석국 시장에서는 초기부터 [[황태국]]과 함께 등장한 제품이다. 슈퍼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분말스프와 건더기 블록을 넣어서 풀면 끝. 채소나 고기는 건조시킨 다음에 물에 넣어서 불렸을 때 생물과 식감이나 맛의 차이가 큰데, 미역은 어차피 건조시켰다가 불려서 먹기 때문에 즉석국으로 만들어도 원래의 미역국과 별 차이가 없는 게 장점이다. | |||
[[라면]]으로도 나왔다. 2018년에 오뚜기라면에서 미역국 [[라면]]을 출시했다. 사실 [[미역]]은 [[라면]]에 종종 건더기로 조금씩 들어가는 재료였는데 미역국 [[라면]]은 듬뿍 들어간다. 미역 값이 워낙에 싸기 때문에 푸짐하게 넣을 만하다. [[소고기]] 미역국을 베이스로 만든 제품인데 미역국 맛을 잘 재현하고 [[미역]] 건더기도 충분해서 면을 빼고 그냥 미역국으로 끓여서 밥 말아먹어도 좋을 정도다. 사실 면은 좀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국물과 조화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미역국에다가 라면 넣어서 먹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그런 부조화라서 면에 쌀가루를 좀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낵면]]처럼 면을 넣고 끓이는 시간이 2분밖에 안 되는 것도 특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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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5일 (토) 06:33 기준 최신판
이름처럼 미역으로 끓인 국. 통상 들어가는 재료는 미역과 참기름, 다진 마늘, 소금과 국간장이다. 여기에 소고기나 조개를 넣어서 맛을 더하기도 한다. 멸치육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구내식당 같은 곳에서는 닭고기를 쓰기도 한다.
끓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미역은 마른 미역일 것이므로 먼저 물에 불린다. 물에 불리면 굉장히 부피가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히 불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요즈음 국 끓이기 편하게 미리 잘라서 말린 자른 미역이라는 것도 있는데, 한움큼이면 한솥 가득 끓일 수 있다. 겨울에 차가운 물로 하는 거 아니면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 냄비를 중불로 가열하고, 참기름과 미역, 다진 마늘, 국간장을 넣고 볶아준다.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너무 텁텁해지기 때문에 많이 쓰지 말아야 한다. 고기나 조개를 넣는다면 이 때 같이 넣어서 볶아준다. 미역을 먼저 볶지 않으면 맛 차이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국 끓이는 시간이 몇 시간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길어진다.
- 물을 붓고 끓인다. 끓이면서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맞춰 준다. 노오랗게 국물이 우러나면 완성.
미역이 우러나온 국물의 감칠맛, 참기름의 고소함이 잘 어울려서 맛을 낸다. 딱 기본 재료로도 잘 끓이면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 수 있다.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다. 입맛 없을 때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으면 정말 잘 넘어간다. 해조류를 이용한 국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널리 퍼져 있는 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완도를 비롯한 김 산지를 중심으로는 생김으로도 국을 끓여먹는데 이건 널리 퍼지지는 못했다. 다시마는 주로 육수만 내서 다른 국물을 끓일 때 쓰고 단독으로 국물 재료로 쓰이지는 않는다. 일단 다시마가 너무 두껍고 억세고 해서 미역보다는 건더기로서 좋지 않다는 게 가장 문제라 할 수 있다.
피를 맑게 해 준다고 해서 산모들은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산모에게 큼직한 고급 미역을 선물하는 풍습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큰 효과는 없다고 보는 편이 많다. 또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산모나 태아에게 모두 해롭다는 호주의 연구 결과도 있다.[1][2]
반면 수험생들은 터부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미역이 미끌미끌하다보니 미끄러진다고 기피한다. 시험이나 추첨에 떨어진 것을 '미역국 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실 미역은 알긴산, 식이섬유, 철분이 들어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좋다. 하지만 시험 전에 한 그릇 먹는다고 해서 머리가 확 좋아질 리도 없고 하니 굳이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제주도도 미역국을 즐기는 지역으로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미역국들이 있다. 특히 성게미역국이나 갈치미역국과 같이 해산물을 넣어서 끓이는 미역국이 유명하다.
찜질방 안에 있는 식당 메뉴에 자주 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인기도 좋다.
미역으로 냉국을 만들기도 하는데, 미역국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소금과 설탕, 식초를 물에 풀고 물에 물린 미역과 오이를 건더기로 넣에서 차게 먹는 음식이다. 미역은 그야말로 건더기 구실만 할 뿐이고 국물의 맛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미소된장국에 많이 넣는다. 우리나라처럼 큰 대접에 채워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작은 그릇에 담아서 그릇째 들고 마시는 스타일인데, 건더기라고는 정말 잘게 자른 미역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보면 그릇에 미리 불린 미역을 깔아놓고, 급탕기로 미소국을 붓도록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석국 시장에서는 초기부터 황태국과 함께 등장한 제품이다. 슈퍼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분말스프와 건더기 블록을 넣어서 풀면 끝. 채소나 고기는 건조시킨 다음에 물에 넣어서 불렸을 때 생물과 식감이나 맛의 차이가 큰데, 미역은 어차피 건조시켰다가 불려서 먹기 때문에 즉석국으로 만들어도 원래의 미역국과 별 차이가 없는 게 장점이다.
라면으로도 나왔다. 2018년에 오뚜기라면에서 미역국 라면을 출시했다. 사실 미역은 라면에 종종 건더기로 조금씩 들어가는 재료였는데 미역국 라면은 듬뿍 들어간다. 미역 값이 워낙에 싸기 때문에 푸짐하게 넣을 만하다. 소고기 미역국을 베이스로 만든 제품인데 미역국 맛을 잘 재현하고 미역 건더기도 충분해서 면을 빼고 그냥 미역국으로 끓여서 밥 말아먹어도 좋을 정도다. 사실 면은 좀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국물과 조화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미역국에다가 라면 넣어서 먹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그런 부조화라서 면에 쌀가루를 좀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낵면처럼 면을 넣고 끓이는 시간이 2분밖에 안 되는 것도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