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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일종. 하면발효법으로 만드는 [[라거]] [[맥주]]가 등장할 떼까지는 [[맥주]]는 그냥 상면발효로 만드는 에일 계열이었다. 섭씨 5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라거와는 달리 상온 발효인 에일이 조건을 훨씬 덜 타는 것은 당연한 얘기. 발효 속도도 이쪽이 더 빠르다. 무게감이 세고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그만큼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다. | [[맥주]]의 일종. 하면발효법으로 만드는 [[라거]] [[맥주]]가 등장할 떼까지는 [[맥주]]는 그냥 상면발효로 만드는 에일 계열이었다. 섭씨 5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라거와는 달리 상온 발효인 에일이 조건을 훨씬 덜 타는 것은 당연한 얘기. 발효 속도도 이쪽이 더 빠르다. 무게감이 세고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그만큼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다. | ||
냉장기술이 발달하고 라거 맥주 만들기가 쉬워진 20세기 들어서는 가볍고 깔끔한 맛의 [[라거]]가 득세하면서 에일의 입지는 급속도로 축소되었고 [[라거]]가 우리나라와 [[독일]],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세계 맥주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만큼은 에일이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다 | 냉장기술이 발달하고 라거 맥주 만들기가 쉬워진 20세기 들어서는 가볍고 깔끔한 맛의 [[라거]]가 득세하면서 에일의 입지는 급속도로 축소되었고 [[라거]]가 우리나라와 [[독일]],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세계 맥주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만큼은 에일이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다. [[영국]] [[펍]]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수백 수천 가지 에일을 만날 수 있다. <s>이것 저것 마시다 보면 뭔가 그게 그거 같고 이름만 바꿔 붙인 것 같지만.</s> | ||
[[호주]]도 대량생산 되는 싸구려 맥주는 라거가 주종이지만 에일 맥주도 펍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고 병맥주도 수십 종이 있다. | |||
[[영국]]의 [[펍]]에서 파는 에일은 [[탄산가스]]가 전혀 없다! 맥주라면 당연히 탄산이 주는 톡 쏘는 청량감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처음 영국 펍에서 에일을 마셨을 때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사실 병에 [[탄산가스]]를 가둬놓는 기술이 발달한 게 [[맥주]] 전체의 역사와 비교하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 [[영국]]의 [[펍]]에서 파는 에일은 [[탄산가스]]가 전혀 없다! 맥주라면 당연히 탄산이 주는 톡 쏘는 청량감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처음 영국 펍에서 에일을 마셨을 때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사실 병에 [[탄산가스]]를 가둬놓는 기술이 발달한 게 [[맥주]] 전체의 역사와 비교하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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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맥주]]는 대량생산 되는 건 [[라거]]가 절대 다수인데, 지역 양조장에서 소규모로 생산되는 [[지비루]](地ビール)는 에일이 많다. 이런 지비루 가운데 상당수가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되는 것도 기묘하다. | [[일본]]의 [[맥주]]는 대량생산 되는 건 [[라거]]가 절대 다수인데, 지역 양조장에서 소규모로 생산되는 [[지비루]](地ビール)는 에일이 많다. 이런 지비루 가운데 상당수가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되는 것도 기묘하다. | ||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크로브루어리]] 중심으로 소규모로 에일이 생산되고 |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크로브루어리]] 중심으로 소규모로 에일이 생산되고 시중에는 수입 맥주를 통해서 에일이 소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트]]에서 [[퀸즈에일]]을, [[오비맥주]]에서는 [[에일스톤]]을 내놓았다. 반응은 별로... 한국식 말오줌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낯선 맛이고, 에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씹히고... 더 문제는 수입맥주의 가격 후려치기가 워낙에 거세서 어지간한 수입맥주보다 비싸다는 거. <s>돈 더 내고 후진 거 먹을 호구가 어딨나. 국산품 애용 시대도 아니고.</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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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수) 00:14 판
Ale.
맥주의 일종. 하면발효법으로 만드는 라거 맥주가 등장할 떼까지는 맥주는 그냥 상면발효로 만드는 에일 계열이었다. 섭씨 5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라거와는 달리 상온 발효인 에일이 조건을 훨씬 덜 타는 것은 당연한 얘기. 발효 속도도 이쪽이 더 빠르다. 무게감이 세고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그만큼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다.
냉장기술이 발달하고 라거 맥주 만들기가 쉬워진 20세기 들어서는 가볍고 깔끔한 맛의 라거가 득세하면서 에일의 입지는 급속도로 축소되었고 라거가 우리나라와 독일,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세계 맥주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에서만큼은 에일이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다. 영국 펍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수백 수천 가지 에일을 만날 수 있다. 이것 저것 마시다 보면 뭔가 그게 그거 같고 이름만 바꿔 붙인 것 같지만.
호주도 대량생산 되는 싸구려 맥주는 라거가 주종이지만 에일 맥주도 펍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고 병맥주도 수십 종이 있다.
영국의 펍에서 파는 에일은 탄산가스가 전혀 없다! 맥주라면 당연히 탄산이 주는 톡 쏘는 청량감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처음 영국 펍에서 에일을 마셨을 때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사실 병에 탄산가스를 가둬놓는 기술이 발달한 게 맥주 전체의 역사와 비교하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생맥주는 전기 펌프의 힘으로 맥주를 뽑아올리므로 레버만 당기고 있으면 맥주가 계속 나오지만 탄산 없는 에일인 경우에는 옛날 시골에 있던 물펌프처럼 긴 손잡이를 힘줘서 당겨야 그 힘으로 맥주가 콸콸콸 나온다. 파인트 잔 하나 채우려면 여러 번 펌프질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탄산 없는 김빠진 맥주가 당혹스럽지만 마셔보면 적응된다. 그럼 뭐 어쩌겠어? 이쪽이 위에 부담이 없다고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싫으면 라거 마시자. 거의 모든 영국 펍에서 탄산 없는 에일과 함께 탄산 있는 라거도 판다. 보통 탄산 있는 것을 라거, 탄산 없는 것을 비터(bitter)라고 부른다.
그러나 탄산가스가 없는 에일은 거의 영국 펍 한정이고 병맥주로 나오는 에일은 탄산이 들어간다. 에일이 강세인 호주 펍에서 파는 에일도 탄산이 들어간다. 한국이나 그밖에 나라도 마찬가지.
색깔로 나누어서 이름을 붙이는 게 보통이다. 창백한 색깔부터 어두운 색깔 순서대로 보면 페일 에일, 골든 에일, 앰버 에일, 브라운 에일, 다크 에일까지가 자주 볼 수 있는 에일의 종류다.
일본의 맥주는 대량생산 되는 건 라거가 절대 다수인데, 지역 양조장에서 소규모로 생산되는 지비루(地ビール)는 에일이 많다. 이런 지비루 가운데 상당수가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되는 것도 기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크로브루어리 중심으로 소규모로 에일이 생산되고 시중에는 수입 맥주를 통해서 에일이 소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하이트에서 퀸즈에일을, 오비맥주에서는 에일스톤을 내놓았다. 반응은 별로... 한국식 말오줌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낯선 맛이고, 에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씹히고... 더 문제는 수입맥주의 가격 후려치기가 워낙에 거세서 어지간한 수입맥주보다 비싸다는 거. 돈 더 내고 후진 거 먹을 호구가 어딨나. 국산품 애용 시대도 아니고.